[리뷰]‘옥자’... 식상함과 신선함의 중간에서 공존을 외치다
[리뷰]‘옥자’... 식상함과 신선함의 중간에서 공존을 외치다
  • 이소옥 기자
  • 승인 2017.07.1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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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넷플릭스

‘천재’봉준호 감독이 영화‘옥자’로 돌아왔다.‘설국열차’이후로 무려 4년 만의 귀환이다.‘옥자’는 지난 5월 제 70회 칸 국제 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되자마자 ‘봉준호 답다’라는 반응부터 ‘허무하다’는 반응까지 상반된 반응을 이끌어내며 논란의 중심에 섰다.

영화는 글로벌 기업 미란도 코퍼레이션의 CEO 루시 미란도(틸다 스윈튼 분)의 유전자 조작 실험에 의해 만들어진 슈퍼돼지 ‘옥자’와 강원도 산골에 살고 있는 소녀 미자(안서현 분)의 종족을 뛰어넘은 우정에 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평화롭던 그들의 일상은 갑작스럽게 붕괴된다. 옥자가 미란도 코퍼레이션에 의해 도살장으로 끌려간 것. 이에 미자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옥자를 구하기 위한 모험 길에 오른다. 결국 미자는 갖은 고생 끝에 옥자를 구해내지만 그 과정에서 축산업의 잔인한 실상을 낱낱이 목격하게 된다.

봉준호 감독을 선두로,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 스티븐 연까지 할리우드의 톱스타들이 대거 출연한 ‘옥자’는 다분히 봉준호스러운 빠른 전개와 유머로 관객들을 즐겁게 해준다.

다만 왜인지 감독의 전작 ‘괴물’이 자꾸 떠오르는 건 별 다르게 진화하지 못한 cg기술과 사랑하는 존재를 ‘구출’하려는 메인 줄거리 탓일까. 때문에 축산업이라는 매우 신선한 주제를 택했음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은 ‘옥자’로부터 식상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그러나 ‘옥자’는 영화 외적으로 깨달음을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가 있다. 결국 미자와 옥자를 통해 봉준호 감독이 우리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영화의 결말에 드러난다.

마당에서 뛰노는 옥자를 배경으로 식사를 하는 미자의 식탁에는 초록빛의 야채가 눈에 띈다. 즉, 인간과 동물의 공존이라는 문제에 대해 감독이 내놓은 답이 여기에 있는 것. 그렇다면 우리의 답은 무엇인가. 옥자는 공존의 대상인가? 아니면 한낱 돼지고기일 뿐인가? 깊은 고찰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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