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명장-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한국의 명장-한복려 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
  • 지방자치저널
  • 승인 2014.10.31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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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왕조 500년의 궁중음식을 재현시킨 무형문화재 제38호

궁중음식을 배우기까지



‘조선왕조의 마지막 주방상궁’ 한희순 상궁은 열세 살의 나이에 덕수궁 주방의 나인이 되었다. 순종의 계비 윤씨가 가장 아꼈을 정도로 궁중음식에 조예가 깊었던 그는 1971년 조선왕조 궁중음식이 중요무형문화재 제 38호로 지정되면서 기능보유자로 인정받았다.



궁중음식의 대명사로 일컬어지던 황혜성 선생(작고)은 1944년부터 30년간 창덕궁 낙선재 소주방(燒酒房)에서 한 상궁으로부터 궁중음식 조리법을 전수받았다. 그리고 1972년 스승이 별세하자 뒤를 이어 제2대 기능보유자로 지정된다.



현재 궁중음식연구원을 이끌고 있는 한복려 원장은 황혜성 선생의 딸이다. 그 역시 어머니로부터 궁중음식을 전수받았고, 지금으로부터 1년 전 궁중음식연구원 정길자 교수와 함께 제3대 기능보유자로 인정됐다.



여기까지가 조선왕조 궁중음식의 전승계보이다. 창덕궁 옆에 위치한 궁중음식연구원에는 현재 두 기능보유자로부터 궁중음식을 계승받으려는 이들이 모여 꾸준한 연구활동을 하고 있다.



무형문화유산으로 꽃피운 궁중음식



한복려 원장은 어머니의 딸이자 수제자로서 자부심을 늘 품고 살아간다고 했다.


오랜기간 궁중음식연구가로써 많은 작품구상과 제자들 사이에서 그 깊이를 더하고 있지만 때론 어머니의 손길과 그 깊은 맛을 못내 그리워할 때가 많다고 했다.


하지만 대한민국 최고의 손맛을 자랑하는 그이기에 한국을 방문하는 국빈들의 입맛과 궁중음식을 선보일때면 으레 음식자문으로 초대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외국 국빈들을 대접할 때면 으레 이제껏 알던 한국음식이 아니라는 얘기를 종종 들어요.”면서 “일반적으로 한국식이라면 크게 한상 가득 차린 음식으로 알고 있지만 되도록 순차적으로 나올수 있는 메뉴를 정해서 시간대에 맞게 잡수시도록 마련을 하지요.”라고 말한다.


즉 코스음식처럼 입맛 돋우는 가벼운 생선요리로 시작해서 고기요리, 주식인 면요리와 밥, 후식까지 골고루 순차적으로 내놓는다는 것이다.



또한 한 원장은 “ 한국음식이라고 하면 너무 양념이 많아 진하거나 고추를 많이 쓴 맵고 강한 맛을 예상합니다. 하지만 궁중음식이라는 것은 재료의 맛과 색을 살려서 그 맛이 슴슴하면서도 영양과 몸을 생각하는 음식이죠. 때문에 외국인들에게는 새로우면서도 눈길을 사로잡는 음식이 될 수밖에 없는 것이죠”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한복려 원장은 궁중의 식문화를 다시 복원하는 국가적인 사업부터 문헌으로만 전해지는 우리나라 고유음식을 현대음식으로 되살림으로써 한국의 정취와 기품이 배인 궁중음식을 알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또한 한 원장은 “궁중음식연구원은 옛날 궁중의 훌륭했던 식문화를 정립해나가는 곳입니다. 단순히 먹을 음식을 만드는 것을 뛰어넘어 세계적 문화유산으로 만들기 위한 방법을 찾아야 합니다. 우리나라가 음식을 기능 문화재로 지정한 유일국가인 만큼 큰 책임을 느낍니다.”고 얘기했다.



궁중음식의 대중화



궁중음식이라고 해서 꼭 궁중에서만 먹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궁중음식에는 복잡하고 기교를 부린 음식도 있지만 조리법이 단순한 음식도 많습니다.” 면서 “오이나 호박, 두부같은 일상음식이 궁중음식의 주재료로 쓰인다는 것만 봐도 알 수가 있죠. 궁중음식이 왜 그 나라의 최고의 음식인가를 생각해보면 결국 최상의 재료로 올곧이 음식을 연구해 온 전문가가 정성들여 만들기 때문일 것입니다.”라며 일반백성을 이해하며 그들의 음식속에서 함께 애환을 같이 했던 당시의 왕실모습과 시대상을 엿볼 수 있다고 했다.



또한 “음식이라는 것은 어떻게 보면 정을 먹는다고 이야기 할 수 있어요. 사람과 사람의 정이 음식을 통해 전해진다고 하죠. 누군가가 나를 생각하면서 만들어주는 음식이 진정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고요. 내가 나를 귀하게 여기는 것이 음식인 것 같습니다. 스스로를 함부로 대하면 먹는 것도 아무거나 먹게 되잖아요.”라고 말한면서 “결국 현대적 관점에선 궁중음식 또한 찾는 이들의 취향에 따라 누구나 먹을 수 있고 접할 수 있는 음식으로 점차 대중화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옛것을 존중히 여기되 시대상에 걸맞는 융합도 필요하듯이 말이죠.” 라며 궁중음식의 대중화에 대해 피력했다.



최근 활동



(사)궁중음식연구원 이사장으로서 한국관광공사 음식쇼핑팀에서 진행하고 있는 궁중음식체험식당이 선정되어 궁중음식 메뉴 개발과 교육을 하였고, 지난 10월 초에는 광주광역시 주최로 매년 열리는 ‘광주김치축제’에 참석하여 김치아카데미에서 궁중김치 ‘궁중젓국지, 보쌈김치’를 강의하는 등 궁중음식에 대한 대중적 이미지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특히 문화재 기능보유자로서 매년 1회씩 진행되는 공개발표를 위해 지난 5월에는 예비전시로 연구원, 요리가, 식문화 연구교수, 종가 분께서 소장하고 있는 신선로 기물 50~60여 품을 전시하고, 신선로 관련 자료 전시를 했었다. 관련하여 오는 10월 말 공개행사 때는 신선로(열구자탕)을 주제로 진행될 예정이며, 본 행사에는 기물전시와 함께 신선로 시연체험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글.사진:서원진 기자 / 자료제공: (사)궁중음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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