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욘씨가 말하는 에피소드- “문화적 차이가 오해를 일으켜요”
한국에 살면서 한국 언어와 문화를 배우다 보니 몽골과 한국과는 언어는 물론 문화, 생활, 풍습 등에 다른 점이 많다는 것을 느끼고 있어요. 한국에서의 인사하는 법, 먹는 것과 일상생활에서 나타나는 습관 등이 제가 30년 동안 살아 온 몽골과는 무척이나 다르고 적응하기에 힘든 것들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한국 사람들은 인사를 할 때 머리를 숙이거나, 허리를 구부리며 “안녕하세요.” 라고 하지만 몽골 사람들은 악수를 하며 “센 밴오“라고 합니다.
한국에서는 식사를 하루 3끼씩 하지만 몽골에서는 그렇지 않아요.
처음 한국에 와서 한국 사람들을 만날때면 “식사 했어요?” 라고 물어보는 것이 이해가 안되어 스스로 내심 화를 낸 적도 있어요. 밥을 먹었냐? 고 물어보는 한국 사람을 보고 ”왜 물어본 걸까?, 밥을 사 주려고 하는가? (특히 배고플 때…….) 생각 들었지만 이것은 한국사람들의 의례적인 인사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후로 저 또한 한국식으로 “식사 하셨어요? ” 라며 의례히 인사하고 지내요.
또 한국에 와서 한참 적응하던 때에 인천공항 세관 "Green Cap"에서 일을 하게 되었을 때인데, 입국하기 위해 세관 검사를 받던 몽골 손님에게 세관직원이 “술을 3병 가지고 오셨네요. 한국의 면세법을 따라 두 병은 세금을 내셔야 합니다” 란 얘기를 하자 몽골인은 “술은 오직 1병이고 나머지 2병은 와인이므로 세금을 낼 수없다”면서 공항에서 실랑이가 벌어졌어요. 가끔 몽골인과 세관원 사이에 이런 경우가 일어나는 것은 몽골 사람들이 ‘보드카’를 ‘술’이라고만 여기고 맥주, 와인등은 단지 와인일 뿐, 술이 아니라는 문화적 차이에서 발생된 것이죠.
이렇게 통역지원을 하다보면 언어뿐만 아니고 문화의 차이를 설명해야만 서로 이해될 때가 있고 결국 충분한 설명을 통해 서로 이해하고 밝게 웃으며 “감사하다”고 말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나 스스로 보람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어요.
앞으로도 많은 몽골인과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할 테데 서로 다른 문화적 차이를 통역을 통해 서로 소통시키고 이해시키는데 더 많은 노력을 하고 싶습니다.
<서원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