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가 배양육에 주목하고 있다. 글로벌 육류시장은 2025년 1조2천억달러 중 90%가 일반육, 10%가 비건용 대체육(식물성고기 예:콩고기)이 차지하겠지만 2040년 육류시장은 1천800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고, 이 가운데 배양육이 35%, 비건용 대체육이 25%를 차지하지만 일반육은 40%로 축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세계적으로 재배 육류에 대한 규제 승인을 기다리는 동안 기업들은 생산 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영국에서는 처음으로 재배된 육류 파일럿 플랜트가 문을 열었다. 아이비 팜(Ivy Farm)이 그곳이다. 아이비팜은 500평 이상의 옥스퍼드 재배 육류 공장을 설립, 연간 거의 3톤의 재배 육류를 생산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이비팜 CEO인 리치 딜론은 “보다 새롭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실제 고기를 만드는 것이 이처럼 대규모로 이뤄진 적이 없다”며, “파일럿 공장, R&D 시설, 새 사무실, 혁신 주방 시설을 완비해 새로운 회사로 나아갈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회사는 유럽에서 가장 큰 파일럿 공장을 건설했다. R&D 시설을 확장함으로써 지구, 사람, 동물에 이로운 진짜 고기를 생산해 낸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옥스퍼드 대학 엔지니어링 학부 근처에 생긴 이 새로운 공장에는 식품 제조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할 600L 규모의 생물 반응기가 설치됐다.
이러한 시설을 이용해 비용 절감, 생산 규모 확대를 도모하고, 조만간 전 세계 소비자가 재배한 육류를 접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이미 회사는 R&D 역량을 강화할 수 있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냈다.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이번 공장 개장을 위해 회사는 약 3천만 달러의 자금을 지원했다. 회사는 영국 정부가 재배 육류 기술의 도입을 지원하고 식품 표준청이 안전성을 승인하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딜런 회장은 “이 분야의 발전은 빠르게 이루어지고 있다. 회사가 재배 육류 제품에 대한 승인을 받을 때쯤이면 기술이 더 발전해 새로운 수준으로 올라선 단계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재배된 고기는 실제 동물 사육에 비해 탄소 배출량을 최대 92%까지 획기적으로 줄이고, 토지 사용을 최대 95%까지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아이비팜은 영국의 선도적인 소시지 제조업체인 ‘헥 푸드(Heck Foods)’와 협상해 재배한 돼지고기 소시지를 영국 슈퍼마켓에서 판매할 예정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내 한우시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가를 넘어 글로벌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축산업계에서도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에서는 현재 온실가스 감축을 목표로 저메탄, 저단백질 사료 보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ICT축산을 통해 가축정밀사양 및 폐사율 감소로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고, 가축 분뇨 에너지화 시설을 확대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하지만 이러한 목표에 제대로 도달하기 위해서는 우선 국내 축산 관련 연구기관의 메탄가스 측정 장비 마련과 탄소중립 연구 클러스터 구축 등이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축산업의 특수성을 감안한 기준이 새롭게 나와야 하고, 저탄소 농축산물 인증제도 등으로 서서히 시장을 바꿔나가려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