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신 결혼 시키기 나선 지자체들
독신 결혼 시키기 나선 지자체들
  • 김재현 기자
  • 승인 2022.10.28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함양군
사진=함양군

독신 가구가 늘어나고 있는 한국 지자체들이, 결혼을 장려하기 위한 여러 가지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지가 보도했다.

우리나라는 현재 40%의 가구가 독신가구로 구성되어 있다. 국가의 결혼 및 출산율은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공식 통계에 따르면 2021년에 약 193,000건의 결혼이 등록되어 전년도에 비해 거의 10% 감소했다. 1970년 기록이 시작된 이래 가장 적은 수치다.

출생 수도 1,000명당 5명으로 감소하여 한국이 최하위권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가 됐다.

이러한 인구 통계학적 추세는 인구 감소, 노동력 감소 및 경제 위축에 대한 우려를 유발하는 원인이다.

이에 지자체 및 정부에서 데이트 파티를 개최하는 등, 결혼 장려 캠페인에 나서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지난 22일, 서울 중앙 정부가 89개 군과 시를 "인구 감소 지역"으로 지정하고 중매 노력을 지원하고 결혼 및 출산을 촉진하기 위해 연간 1조원을 할당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워싱턴포스트는 한국에 사는 젊은 여성들의 경우, 일정한 나이를 넘기면 결혼 및 자녀 출산 연령 선을 넘기게 되고, 직장 내 차별에도 직면한다고 보도했다. 불평등한 급여, 부당한 대우, 승진 누락 등의 문제를 겪는다는 것이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 한국이 사회적으로 보수적인 국가이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또한 가사와 가정사 해결 의무가 대부분 여성에게 있고, 여성의 커리어가 남편과 자녀를 위해 희생된다는 분석이다.

물론 남성들도 혼인 관계에 대해 다시 생각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일부는 독신 생활의 독립성을 누리고 있고, 다른 일부는 가장이 되어야 한다는 스트레스를 겪기 때문에 독신을 더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 정부가 지난해 1만 명 이상의 한국인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한 세대가 결혼을 외면하는 가장 큰 이유는 남성의 생계에 대한 압박이 꼽혔다.

한국에서 데이트앱이 뜨지 못하는 이유도 분석했다. 안전성을 이유로 많은 이들이 선호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함양군에서는 독신 남녀의 만남을 권장하기 위해 데이트 행사를 진행했다. 각 참가자는 연령, 주소, 고용 장소 및 직위 등을 고지하고, 함양군 관계자들이 답을 확인한 뒤 파티 시작과 함께 남자 18명, 여자 16명의 이름과 직위가 적힌 종이를 나눠줬다.

데이트에 참가한 한 참가자는 지자체뉴스에 “온라인에서 사람을 만나는 것보다 훨씬 신뢰가 가고, 1:1 데이트보다 여러 사람들이 함께 어울려서 더 편한 자리가 됐다”고 말했다.

함양을 비롯한 수십 개의 농촌 카운티는 지역 독신자의 결혼을 장려하기 위해 수백만 원의 현금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있으며 자녀가 있는 경우 추가 현금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이러한 조치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함양 출생아 수는 처음으로 100명 아래로 떨어졌다.

사회 과학 전문가들은 결혼 생활에서 가부장제가 그토록 강력하게 지속되는 한, 일회성 이벤트와 인센티브만으로는 젊은이들에게 결혼과 출산을 강요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창전로 37-4 (아라빌딩) B1
  • 대표전화 : 02-2057-0011
  • 팩스 : 02-2057-0021
  • 명칭 : 지자체뉴스(주)
  • 제호 : 지자체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02610
  • 등록일 : 2013-04-15
  • 발행일 : 2013-05-01
  • 발행인 : 박상규
  • 편집인 : 박상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현
  • 지자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0-2024 지자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ctv1@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