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간 대학에서 열린 ‘이태원 희생자 추모식’
미시간 대학에서 열린 ‘이태원 희생자 추모식’
  • 박상규 기자
  • 승인 2022.12.05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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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20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 현장에 마련된 추모공간에 꽃이 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약 60명의 학생들이 서울 이태원에서 발생한 압사 참사를 애도하기 위해 촛불을 밝혔다. 미시간 주 언론 미시간 데일리는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참사를 애도하는 대학원생들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태원 참사는 지난 10월 29일 발생한 참사다. 대학에서 촛불 대학원 근처 공간을 밝히는 동안 참석자들은 한국 장례 관습에 따라 국화를 들고 삼삼오오 모여들었다.

염동규 학생은 기념관에 대한 아이디어에 대해 "소규모 학생들이 함께 참여를 희망해 행사를 기획하게 됐다"고 말했다.

염동규 학생은 "한국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이 소식을 듣고 어쩌면 우리가 무언가를 해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며 행사 취지를 밝혔다.

행사에 앞서 미시간대 학생들은 한국 정부가 이번 참사에 뒤따르는 영향을 어떻게 책임지고 해결해야 하는지 우려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에는 이태원 참사의 원인에 대해 군중을 관리하기 위한 경찰력 동원 부족을 강조했다. 학생들은 한국의 정치가 이태원 축제와 같은 사건에서 구조적으로 재생산된 죽음을 근절하지 못한다고 썼다. 이 성명서는 또한 한국 정부가 재난에 대한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는 박희영 이태원 용산구청장의 말을 인용했다.

박희영 구청장은 "할로윈 축제는 법적으로 지자체에서 주관하는 '축제'가 아니다. 정의된 의제나 조직자가 없는 현상일 뿐"이라며 책임을 회피하는 발언을 했다.

미시간대 성명서에는 11월 29일까지 총 403명이 서명했다.

성명서는 “죽음이 되풀이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그만큼 한국의 정치는 무능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할로윈 비극의 희생자들을 함께 애도하며, 이 비극으로 인한 고통을 사그라들게 만들기 위해 공동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며, "동시에 참사에 책임이 있는 행정 안전부와 기관에 분노를 표한다”고 말했다.

추모식 연설에서 성명의 주 저자인 염씨는 "누군가는 지역사회에서 되풀이되는 비극을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기자가 되고 싶어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구조대원이나 의사, 경찰, 예술가가 되고 싶어할 수도 있다.”라고 언급했다.

동문 송민영 학생도 군중들에게 "이러한 죽음은 예방할 수 있다"라고 강조하며, "한국 정부의 비리를 근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는 "반복되는 사회적 재앙은 사회의 결함이 아니며, 사회가 병들었을 때 나타나는 증상이다"라며, "이러한 결함이 고쳐지지 않으면 사람들은 계속 죽어나가게 될 것이다. 증상의 원인을 외과적인 방법으로 대대적으로 고쳐 나가야 한다. 원인이 무엇이고, 누구의 잘못인지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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