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대학 수시, 제도적 허점 고쳐져야
[취재수첩]대학 수시, 제도적 허점 고쳐져야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2.12.13 14:3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픽사베이

2023학년도 대학 입시가 한창 진행 중인 가운데, 수시 입시가 몸살을 앓고 있다. 학교마다 신입생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지만, 아직 제도적으로 부족한 부분이 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지자체뉴스는 13일, 한 제보자로부터 대학의 수시 입시 제도의 허점에 대한 고발 소식을 듣게 됐다. 

제보자는 모 대학의 체육 우수자 전형의 허점과 그를 이용한 학생들의 부당한 입학 소식에 대해 토로했다.

다음은 제보자의 글 전문이다.

<제도적 허점 이용한 OO대학교 체육 우수자 부정 입학>

저의 아들인 오시온 선수는 삼보 운동을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3까지 10년을 꾸준히 해 온 선수입니다.

삼보운동을 하는 세계에서는 시온이의 실력을 모두 알고 있습니다.

최근 대한삼보연맹의 국가대표선발전에서 당당히 국가대표로 발탁되어 10월과 11월에 세계 청소년대회와 성인이 출전하는 세계 선수권 대회도 고등학생이 최연소로 당당히 출전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삼보선수와 삼보지도자의 꿈을 가지고 평생을 삼보에 매진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단 한 곳에서 2명만 뽑는 대학교 체육우수자 특별전형(무도스포츠학과-삼보)에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22년 11월 9일 대 체육우수자 특별전형(무도스포츠학과-삼보전공) 발표날 예비후보 1위라는 결과를 받고 너무 의문점이 생겨 입학관리처에 연락을 했습니다.

실기나 면접도 없고 오로지 입상 성적 증명으로 80%를 우선에 두고 선발하는 데 왜 떨어졌는지, 누가 심사를 했는지 공개해달라고 요청하였는데 종목, 체급, 남녀 구분도 없고 대한삼보연맹에서 발급해준 경기실적증명서의 성적(순위)으로만 평가를 완료하였다고 답변해주었습니다.

담당자 분은 "시온이가 남자에서는 순위가 높은데 왜 여자학생들과는 경쟁을 하지 않느냐"고 말씀하셔서 여자 아이들이 합격했다는 것을 지레 짐작하고 운동하는 관계기관 카톡.블로그. 밴드 등을 살펴보니 여자 학생 2명이 합격한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여자 학생도 대한삼보연맹에서 경기실적증명서를 발급해 준 것을 알고 연맹 홈페이지 대회결과 수상자 내역을 자세히 살펴보고 충격을 받아 어이가 없어서 제보하려고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합격한 여학생들의 입시에 반영되는 고1부터 고3까지의 성적을 보니 1명은 고3때만 모두 몰아서 경기를 출전했는데 2번은 1인 출전 무경기로 금메달을 가져갔고, 나머지 1명은 고2때 4개, 고3때 6개의 금메달을 가져가 총 10개의 금메달 모두 1인 출전, 무경기로 가져간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남자들은 힘들게 체중 조절을 해가며 체급을 맞추고 실제 경기를 치러 땀과 노력으로 금메달을 가져가는데 합격한 여학생은 삼보운동을 꾸준히 하는 선수도 아닌데, 대회에 출전해서 일부러 1인 출전을 교묘히 노려서 금메달 개수만 늘려 입시에 적용해 합격했다는 사실에 너무 공정성에 어긋난다고 생각했습니다. 심지어 한 대회에서는 종목을 바꾸어 고등부, 일반부 신청하여 또 1인 출전 무경기로 4개의 금메달을 가져가기도 했습니다.

경기를 실제 치르는 남자 선수들은 숫자도 많고 도저히 종목을 바꾸거나 체급을 맞춰 계체하기도 힘든 현실 입니다.

제도적 허점을 이용하여 1인 출전과 금메달 개수만 늘려 입시에 합격한 것으로 볼 수 밖에 없습니다.

대한삼보연맹에서는 오해가 생길 것을 우려해 경기실적 증명서 비고란에 1명 출전, 10명 출전, 14명 출전 등 출전인원 수를 기록해주었다고 합니다.

이걸 알고도 실제 체육우수자를 뽑아야 하는 대학교에서 특별전형 취지에 맞지 않게 1명 출전과 무경기로 금메달만 많은 선수를 선발한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른 대회도 경기를 하다보면 부전승으로 올라가기도 하지만 10번 모두 1인출전. 무경기로 10개의 금메달을 가져가지는 않습니다.

대한삼보연맹도 1인 출전에 금메달을 주고 경기실적증명서를 쉽게 발급해주는 부분도 문제점이 많다는 것을 지적하고 싶습니다.

삼보운동은 체조나 승마처럼 혼자서도 실력을 증명하는 경기가 아닙니다. 최소 2명이 기량을 펼쳐 승부를 겨루는데 어떻게 1인 출전. 무경기로 메달을 가져간 선수를 '체육 우수자'라고 할 수 있습니까?

연맹은 대학의 입시요강에 관여할 수 없다고 하고 대학은 요강대로만 했다고 책임이 없다고 하며, 서로 계속 변화하지 않고 묵인한다면 이런 구조를 계속 악용한 여학생들만 합격시켜주는 결과가 나올 것입니다.

현재 해당 대학의 재학생도 여자만 6명 정도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앞으로 실력으로 경기를 치르고 꾸준히 노력하는 남자선수들은 단 한번의 기회도 오지 않을 것입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이 사실을 알았을 때 도덕적으로 비상식적이라고 생각할 것이며, 운동선수를 가르치는 지도자, 교육자로서 해서는 안될 일이라고 느낄 것입니다.

그래서 저는 대한삼보연맹과 대학 입학관리처, 총장실에 공문을 발송하여 서로 협의, 자문을 통해 재심사와 제도개선을 시급히 요구하였고, 입시요강 세부사항 개선 등에 대해서도 언급했습니다.

삼보연맹은 12월안에 지도자 회의를 통해 논의해보겠다고 연락이 왔고 총장 비서실에서는 확인 후 연락해준다고 하였으나 연락이 없고, 입학관리처에서는 민원검토결과서가 왔는데 연맹의 경기실적증명에 표기된 성적(순위)로만 평가를 했다고 원론적인 이야기만 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12월 5일 월요일 문화체육부 스포츠 민원과 교육부 민원신청을 해 놓은 상태인데 연락이 오지 않았습니다.

비인기 종목이며 선수층도 미약한 삼보운동이지만 자기 분야에서 피와 땀으로 꾸준히 운동하는 학생과 선수들이 차별받지 않아야 하며 더이상의 피해자는 나오지 않아야 합니다.

제 아들은 이번 입시결과로 자신은 정직하고 성실하게 한계단씩 땀으로 모든 과정을 준비하고 실력으로 결과를 이루어냈는데 무경기, 1인 출전으로 노력없이 금메달을 가져간 여자선수의 결과를 더 중요시 했어야 하냐며, 무척이나 상심하며 어려워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자신의 인생을 그 여학생들이 망치고 도둑질했다고 말합니다. 현재 자존감이 심하게 낮아진 상태이며 운동을 포기할만큼 마음의 상처를 받았고 너무나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무 노력없이 부정한 방법으로 입시에 합격하지 않도록 연맹과 대학에서 신중하게 입시 요강의 미흡한 부분을 수정해 주실것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싶습니다.

제도적 허점을 이용한 부정 입학으로 이어지는 결과들이 더이상 생기지 않고 반복되지 않도록 제도가 바뀌어야 하고 공론화되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마포구 창전로 37-4 (아라빌딩) B1
  • 대표전화 : 02-2057-0011
  • 팩스 : 02-2057-0021
  • 명칭 : 지자체뉴스(주)
  • 제호 : 지자체뉴스
  • 등록번호 : 서울 아02610
  • 등록일 : 2013-04-15
  • 발행일 : 2013-05-01
  • 발행인 : 박상규
  • 편집인 : 박상규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재현
  • 지자체뉴스의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10-2024 지자체뉴스. All rights reserved. mail to jjctv1@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