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두기 강화 조치로 인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그 와중에도 더 추운 겨울을 보내는 지역 주민, 이웃들을 돕기 위해 기부에 나서는 가게들이 꾸준히 늘고 있다.
지자체뉴스는 전국 착한가게들을 찾아 기부 활동을 하게 된 계기나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상생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 고민하고 있는 내용들을 들어본다.
경기 용인특례시 기흥구 서농동은 지난 12일 동 지역사회보장협의체(민간위원장 권영지)가 소고기꾼(대표 김보경)을 착한가게 6호점으로 신규 위촉하고 현판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착한가게 '소고기꾼' 김보경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착한 가게에 가입하셨는데?
착한 가게라는 기부 시스템이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다. 우리는 작은 지역 소상공인이고, 우리가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감히 생각지도 못한 일이다.
사실 착한 가게라는 이름 또한 부담스럽다. 남들이 보기에 착할만큼 좋은 일을 많이 하지도 않은 것 같고, 단지 먹고 살기 위해 최선을 다해 살고 있을 뿐이다.
손님들이 많이 찾아오시면 좋고, 그렇지 않을 때는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기도 하다. 다 똑같은 사정이겠지만 누구하나 특별히 더 잘 살고 그러지도 않기 때문에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일이었다.
큰 돈을 내는 것도 아니고, 수익의 전부를 내는 것도 아니다. 기부를 결정한 것이 크게 칭찬 받을 일인지도 잘 모르겠다.
Q. 기부를 결정하시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기부라는 이름으로 무언가를 계속 해오기는 했다. 매달 한우로 만든 장조림 25통을 홀로 어르신 등 취약계층에 후원하고 있었는데, 그 보람이 상당하다.
음식은 정성으로 만드는 것인데, 그렇게 만든 음식을 우리 집에 오셔서 밥을 사 드시는 분들뿐만 아니라 내 이웃, 내 가까이에서 항상 함께 하는 지역 주민들과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감사한 마음이다.
작은 것이지만 기뻐하는 이웃들을 볼 때마다 앞으로도 기부와 나눔을 지속하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착한가게라는 기부 시스템은 동사무소를 찾았다가 알게 됐다. 처음엔 자격이 부족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누구나 할 수 있다고 해서 두 번 생각하지도 않았다.
Q. 앞으로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뭘 해야 하는지 누가 가르쳐주지는 않는다. 상생이 중요하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내가 뭘 한다고 해서 크게 사회가 바뀔까 싶기도 하다. 그래도 기자님이 이렇게 찾아와서 인터뷰도 요청해 주시고 하니 무언가 조금씩 나아가고 있는 기분은 든다.
앞으로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다면 지역사회에서 할 수 있는 공헌활동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해 나가고 싶다.
한편, 용인 서농동과 협의체는 착한가게에 참여할 관내 업체들을 추가로 발굴해 나갈 방침이다.
동 관계자는 "지역 내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따뜻한 관심과 나눔을 보여준 김보경 대표에게 감사드린다"며 "민관이 협력해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분들까지 보듬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