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보은군 삼승면지역사회보장협의체는 지난달 삼승면 우진리에 위치한 보은산단주유소를 방문해‘착한 가게’현판을 전달했다.
‘착한 가게’는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함께하는 나눔 사업의 일환으로 지역 내 어려운 이웃을 위해 매월 일정 금액을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가게를 말하며 산단주유소는 지난 1월부터 매달 매출의 일정액을 면내 취약계층을 위해 지정 기탁하고 있다.
지자체뉴스가 인터뷰를 진행한 보은산단주유소 김은영·최우영 대표는 뼛속부터 따뜻하고 사회와 타인을 생각하는 사람들이었다. 어려운 시기에도 이웃과 지역 주민들을 위해 가슴에서 우러나는 기부를 결정한 이들의 각오와 이야기를 들어봤다.
Q. 착한 가게에 가입하셨다고 들었어요.
2021년 12월에 개업을 하면서 주민센터를 찾아가서 지역에 힘든 아이들을 위해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이 있는지를 물었던 적이 있다. 큰 힘은 아니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있어서 그렇게 했던 건데, 현재 제도적으로 기부 프로그램이 따로 있는 것은 아니라고 하면서 착한가게를 알게 됐다. 공동 모금을 통해 삼승면의 좋은 일에 쓸 수 있다는 안내를 받았고, 그렇게 하는 가게들이 많이 있다는 것을 알고 가슴이 따뜻해졌다.
Q. 2021년이면 코로나로 한창 힘든 시기가 아니었나요?
새로 상권을 찾아 주유소 개업을 시작한 때였다. 이 지역에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나눔과 도움을 서로 베풀면서 상생을 해야 겠다는 다짐을 했다. 나눔이야 형편이 좋다면 언제 어느때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지만 사정이 힘들 때 시작하기는 쉽지 않지 않은가. 개업과 함께 힘들 때 기부를 시작하면 조금씩 덜 쓰면서 더 열심히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Q. 기부를 결정하시게 된 계기가 따로 있나요?
아이들은 힘들고 어렵게 자라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이 크다. 우리 딸들이 태어났을 때부터 그런 마음을 가졌다. 딸이 둘인데, 우리 자녀를 키운다는 마음으로 아프리카 자매결연 프로그램에 참여해서 23여년간 아프리카 아이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도와주는 프로그램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런 마음으로 우리 지역 내에 힘들게 공부하는 아이들이 있다면 따로 돕고 싶은 마음으로 주민센터 상담을 받았는데, 지역에 아이들이 별로 없다고 하더라(웃음). 농촌에 아이들이 없다 보니 씁쓸한 마음이 들면서도 노인분들을 위해 함께 좋은 일에 쓸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어 해보려고 시작했다.
Q. 앞으로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지역사회에서 살아가는 사람이고, 좋은 이웃들과 함께 살아 보니 다 같이 더불어 사는 지역을 만들 수 있는 방향을 생각하게 된다. 주유소에 메여 있다 보니 활동적인 사회 참여 프로그램에 적극적으로 나서지는 못하지만, 착한가게 현판에 힘입어 더 나은 지역사회를 만들 수 있는 작은 돌림판이 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노력해 나가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