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배우 송중기 부부의 다문화가정 혜택에 관하여
[취재수첩]배우 송중기 부부의 다문화가정 혜택에 관하여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3.02.02 1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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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중기가 영국 배우 케이티 루이스 손더스와 결혼 소식을 전했다. – 사진 하이지움 스튜디오(좌)  파일픽(우)
배우 송중기가 영국 배우 케이티 루이스 손더스와 결혼 소식을 전했다. – 사진 하이지움 스튜디오(좌) 파일픽(우)

배우 송중기와 영국인 부인 케이티 루이스 손더스(Katy Louise Saunders)가 전화요금 25% 할인부터 공립 어린이집, 국제학교 및 지역 대학 우선 입학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다문화 가정을 위한 다양한 혜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송중기는 지난달, 온라인 팬클럽에 보낸 편지에서 부부가 한국에서 법적으로 혼인신고를 마쳤다고 밝혔다.

이로써 이들 부부는 국내 다문화가족지원법에 의거한 프로그램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다문화가정에 대한 혜택은 필수불가결한 문제다. 미국의 다문화 가정의 수는 2000년에서 2050년 사이에 21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그때까지 미국 인구의 약 8%가 아시아계 미국인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마찬가지로 우리나라도 민족적으로 단일한 사회에서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변모하고 있다. 결혼, 취업, 교육 등 다양한 이유로 외국인들이 한국으로 이주하면서 다문화 사회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다문화 사회로의 전환은 1990년대 초반 외국인 근로자의 국내 산업계 진출과 함께 시작되었다. 또한 1990년대 중반에 한국 정부는 농촌의 젊은 남성과 저개발국 여성의 결혼을 장려하는 캠페인을 시작한 것도 원인이 됐다.

2018년 통계청 인구주택총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다문화가구는 33만5000가구로 전체 인구의 2%에 이른다. 이러한 다문화가족의 증가에 대비하여 2009년 다문화가족지원법을 제정하여 사회통합과 가정안정을 통한 다문화가족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제도적 틀을 마련했다.

가장 잘 알려진 혜택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조건없이 한국에서 국제학교에 지원하고 입학할 수 있다는 점이다. 내국인은 외국에서 3년 이상 합법적으로 교육을 이수해야 입학이 가능하나 다문화가정 자녀는 면제 대상이다.

국제학교는 학생들에게 글로벌 커리큘럼과 학습 경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한국의 권위 있는 기관으로 알려져 있다. 북런던 칼리지에이트 스쿨 제주(North London Collegiate School Jeju), 브랭섬홀 아시아(Branksome Hall Asia), 세인트 존스버리 아카데미 제주(St. Johnsbury Academy Jeju), 한국인터내셔널스쿨(Korea International School) 등이 8세에서 19세 사이의 학생들이 갈 수 있는 가장 유명한 국제학교다.

다문화가정 자녀도 대학 진학 시 혜택을 받을 수 있으며 많은 기관에서 특별 조기입학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대기자 명단이 긴 국영 어린이집에 다닐 때도 우선적으로 배정된다.

생계를 개선하기 위해 정부는 가족에게 수도, 전기 및 의료비도 할인해 준다. 휴대전화 요금도 최대 25%까지 할인을 신청할 수 있다. 

저소득층의 경우 공공임대주택 신청 시 우선적으로 적용되고, 결혼, 자녀교육, 의료비 등을 위한 저금리 상품으로 대출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물론 송중기 부부가 이러한 혜택을 전부 다 챙겨 받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소득조건이 맞아야 하고, 개인별 가치관에 따라 특별 대우를 원치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스스로 원치 않아 혜택을 받지 않는 것과 받지 못하는 것과는 다른 문제다. 진정 다문화 가정에 해당하는 혜택들이 필요한 이들에게 돌아가고 있는지는 한 번쯤 생각해볼 문제다.

한국법상 다문화가정으로 정의되려면 가족 중 부부는 한국 국적을 가진 사람과 결혼이민자 또는 해당 국가의 귀화허가를 받은 사람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이와 다르게 한국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결혼이주여성들이 겪는 편견과 차별은 그들의 삶을 더욱 고단하게 만들 수밖에 없다. 특히 한 다문화가정을 이룬 여성은 한국 사람들이 자녀에 대해 차별을 하고 있다고 불평했다.

한 어머니는 자신의 자녀가 한국에서 태어나고 자랐기 때문에 다문화가 아닌 한국인으로 인정받았으면 좋겠다고도 말했다.

송중기 배우의 아이는 이런 문제를 겪지 않을 수도 있다. 점점 국민들의 글로벌 인식이 개선되면서 앞으로는 사라질 문화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여전히 우려되는 부분은 경제적인 부분보다 시민의식이라는 점이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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