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안동시 명륜동 착한가게 ‘시영슈퍼’ 김국환 대표
[인터뷰] 안동시 명륜동 착한가게 ‘시영슈퍼’ 김국환 대표
  • 박상규 기자
  • 승인 2023.02.24 15: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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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 집이 아주 가난해서 공부를 하고 싶었어도 앉아서 책만 볼 수는 없었어요. 좀 더 커서 어른이 되면 반드시 잘 살게 돼서 저처럼 힘들어하는 아이들을 도와주어야겠다고 다짐했었죠.”

안동시 명륜동 착한가게 ‘시영슈퍼’ 김국환 대표는 뜻밖의 이야기로 인터뷰에 응답했다. 선하고 밝은 이미지를 가진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 이야기였다. 그리고 어린 시절 꿈꾸던 대로 그는 지역사회 주민들과 아이들을 위한 기부를 이어오고 있었다. 그를 현재에 이르게 한 남다른 인생철학에 대해 지자체뉴스가 신중하게 들어보았다.

Q. 착한 가게에 가입하셨다고 들었어요.

저는 관공서에 자주 가는 편은 아닌데, 가게 단골 손님이 착한 가게라는 이야기를 하는 걸 듣고 우연히 기부 시스템에 대해 알게 됐어요. 지난 몇 년 간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는데, 우리 지역에 사시는 분들에게 직접적으로 무언가를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보람이 참 커요.

Q. 코로나로 가게가 힘든 시기를 보내셨을 텐데.

개인적으로 기부를 해오기도 하고, 지역 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조금씩 도움의 손길을 전달하고 있어요. 따로 생기는 부수입은 전액 기부하고 있기도 하고요. 그 밖에 여러 곳에 개인적으로 착한 일을 하려고 여러 가지로 노력하고 잇지요. 우리 아이들도 별도로 기부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몸담고 있는 이 지역사회는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함께 더불어 만들어 나간다고 생각합니다.

Q. 기부를 결정하시고 보람찼던 기억이 혹시 있나요?

제가 아무리 우리 지방이 살기 좋고, 우리 동네 사람들이 다 행복하기를 바란다고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싫어하면 어쩔 수 없죠. 반대로 감사의 말을 한 번이라도 들어봤다면, 이 기부의 행복함을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가 되더이다.

한 번은 잘 모르는 어르신이 갑자기 오시더니, 저희가 했던 기부의 일환으로 어떤 도움을 받았다면서 연신 고맙다고 인사를 하셨어요. 내가 그리 대단한 사람도 아닌데 그렇게 말씀해주시니 너무 감사했고, 그 동안 가게 일이 힘들 때에는 투정도 부리고 화도 내고 했었는데 이제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는 계기도 됐어요. 알고 보니 그 어르신이 저희 집 근처에 사시는 분이더라고요. 살면서 이런 일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기억에 크게 남았어요.

Q. 앞으로 지역사회 상생을 위한 계획이 있다면?

예전에 티비에서 어떤 분이 기부는 중독이라고 하셨던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그때는 오버 아닌가 생각했는데, 일종의 중독이 맞는 것 같아요. 아무리 돈이 많은 사람이라도 마음이 동하지 않으면 기부는 생각할 수 없는 일이죠. 그리고 기부는 저만 좋은 일이 아니고 다시 저에게 도움이 돌아오는 신기한 힘이 있어요. 좋은 일을 하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모여들더라고요. 제 주변에 있는 사람들이 모두 함께 ‘기부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으면 좋겠어요. 저도 그런 분들을 따라 기부를 결정하게 된 것이 맞기도 하고요. 앞으로도 그런 분들을 따라가고 싶다는 게 제 삶의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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