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이 온통 축제 분위기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한 선거운동 관계자들이 시찰을 다녀갔다. “부산에서 엑스포가 열릴 것이다”, “사우디아라비아보다 부산이 낫지” 라는 말이 곳곳에서 새어 나온다.
국가 차원에서도 부산 엑스포 유치를 위한 노력이 꾸준하다. 뒤에서는 국제박람회국 대표들의 성공적인 시찰이 긍정의 물결이라고 보는 시각이 많은 듯하다. 글로벌 전시회 조직 기관인 BIE 대표단은 기자회견을 가졌고, 정부 고위 관계자들은 부산이 선정될 가능성이 한층 높아졌다고 낙관했다.
부산 엑스포 유치 가능성은 부산 시민들의 열화와 같은 성원이 한 몫을 담당했다고 본다. 사실 지역 주민들의 호응이나 긍정도가 유치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국제적인 행사 차원에서는 자신들을 더 반겨주는 곳을 먼저 인정하는 것이 당연하다.
더구나 세계 엑스포가 6개월 동안 지속되는 긴 행사라는 점을 감안하면, 부산 지역 시민들의 열정적인 환영이 중요한 요인이 될 수 있다.
부산의 경쟁자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다. BIF 측은 리야드와 비교했을 때 부산의 장점이 얼마나 더 뛰어난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부산 시민들의 열의는 이례적인 부분이라는 데는 동의했다.
한 부산 시민은 부산 엑스포 유치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에 절에 가서 기도도 올렸다고 했다. 또 다른 시민은 다니는 회사에서 단체로 엑스포 유치를 기념해 주말마다 등산을 시작했다는 웃픈 자랑을 하기도 했다.
다만 BIE가 보기에 한국의 정치 환경은 다소 불안정한 상태라는 지적도 있다. 여야의 지나친 적대감에 따라 결정이 더뎌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의 독재 정치가 엑스포 주최 측의 신속한 행정 결정을 도울 수 있어 유리한 점으로 인식될 수 있기도 하다.
부산은 대표단에게 좋은 인상을 남겼을지 모른다. 그러나 입찰 과정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중국, 벨로루시, 쿠바를 포함한 소수의 국가들이 공개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수도는 우크라이나의 오데사, 이탈리아의 로마, 부산보다도 더 경쟁력이 높은 입찰자라는 분석이 많다.
BIE는 부산 외에 다른 후보 도시들의 조사도 진행한다. 이달 말에는 로마에 대표단이 들어간다. 이들의 검사 결과는 공식 보고서로 편집되어 BIE 회원국이 지원할 도시를 결정할 때 검토된다.
각 양자 관계의 상태도 회원국의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후보자가 2명 이상인 경우, 1차 투표에서 3분의 2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1차 투표에서 3분의 2의 과반수 이상을 차지한 도시가 없다면 가장 적은 표를 받은 곳부터 제외되며, 결국 두 명의 후보지가 남을 때까지 계속된다. 마지막 개최국은 단순 다수결로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