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이래도 못 믿어요"...오염수 방류 '큰 일'
"국산이래도 못 믿어요"...오염수 방류 '큰 일'
  • 김재현 기자
  • 승인 2023.05.18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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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김재현 기자
사진=김재현 기자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가 결정되자, 국내뿐만 아니라 일본 내에서도 반대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로벌링크 보도에 따르면 17일 오전 도쿄, 후쿠시마, 나가사키 등 각 현의 주민들이 도쿄전력 본사 앞에 모여 '바다를 오염시키지 말라', '어장을 보호하라', '미래를 지키자' 등의 구호를 한 목소리로 외쳤다.

현장에는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지 말라", "모두를 위해 바다를 오염시키지 말라", "바다는 원전의 화장실이 아니다"라는 구호가 적힌 각종 현수막과 깃발이 나부끼고 있었다.

해양 오염을 규탄하는 일본 시민 모임 코레미(KOREUMI) 측은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방류하는 것을 기정사실로 만든 일본 정부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온갖 변명을 늘어놓고 있다”라며, “정부가 현재 수백억 엔을 들여 다양한 미디어 플랫폼을 통해 방류 계획을 홍보하고 있지만, 이러한 잘못된 선전을 납득하지 못하는 대중은 그 결정에 동의하지 않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사진=글로벌링크 뉴스영상 캡처
사진=글로벌링크 뉴스영상 캡처

이들 단체는 후쿠시마현 어업협동조합연합회 등 지역 단체와의 합의를 준수하고 관련 당사자의 이해와 동의 없이 원전 오염수를 해양에 방류하지 말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낭독하고, 도쿄전력 대표에게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탄원서에서는 모든 방사성 핵종의 농도와 총량 등의 정보 공개와 방사능이 해양 환경과 생물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재평가를 요구했다. 또한 원전 오염수 장기 보존을 위한 대형 저수조 건설 검토, 삼중수소 분리 기술 실용화 추진 등 도쿄전력에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했다.

국내에서도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방사성 물질은 한 번 배출되면 회수할 수 없기 때문에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곡동 제일시장 수산물 상회 상인인 K씨는 지자체뉴스에 “방사능 물질이 바다로 배출되면 관리가 될 수 있겠나”라며, “지금 당장 오염수가 방류된 것도 아닌데 소식이 들리자마자 매출이 거의 반토막이 날 지경이다. 이런 소식이 우리 시장 상인에게도 미치는 영향이 엄청나다는 것을 일본 정부가 알아줬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K씨는 “손님들이 일본산이 아니라는 걸 어떻게 믿냐고 묻는 것을 넘어서 이제는 우리나라에서 잡힌 거라고 해도 못 믿겠다고 하더라. 이래서야 밥상에서 수산물이 사라질 날도 머지 않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에서는 오염수 방류와 관련, 국민들의 불안을 줄여주기 위해 원산지 표시 의무를 강화하는 등, 특별 점검을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러한 조치가 수산물에 대한 불안감을 완전히 종식시킬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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