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동군이 도료·약리성분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진 황칠나무를 산업화하고 지역특화사업으로 육성하고자 투자자 및 농업법인과 손을 잡았다.
하동군은 4일 오전 11시 30분 군청 소회의실에서 황칠나무 식재 및 연구사업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행사에는 윤상기 군수와 투자자인 스타레포츠 박태금 대표, 농업회사법인 휴림황칠 조창수 대표 등 3자가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이후 스타레포츠는 500만달러(한화 약 6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투자하고, 휴림황칠은 황칠나무 조림과 연구, 산업화 등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군은 황칠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황칠산업 육성에 필요한 각종 인·허가와 행정적 지원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군은 3자간의 협약에 따라 올 봄부터 2017년까지 금남면 대송·송문리 일원 3만㎡(약 1만평)에 5∼6년생 황칠나무를 심어 2020년부터 신약원료 등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며, 지속적으로 재배면적을 확대 조성할 예정이다.
황칠나무는 제주도와 서남해안에 주로 자생하는 고유수종으로, 최근 황칠나무의 효능이 일반에 많이 알려지면서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황칠나무 수피는 회색으로 껍질눈이 있고, 상록의 잎은 타원형으로 3∼5개로 갈라져 오리발처럼 생겼으며, 나무껍질에 상처가 나면 노란색의 액이 나오는데 이를 '황칠'이라 해서 고급 도료로 사용된다.
잎은 차로 다려먹기도 하고, 진액은 약리효과가 탁월해 혈행 개선은 물론 간기능 개선과 고혈압·당뇨 등 성인병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을 전해졌다. 또 황칠나무의 줄기 추출물은 항산화에 탁월하고 경조직 및 피부조직 개선, 항암, 면역력 증진, 신경안정 효능 등 고부가가치 식품 신소재로 각광 받고 있다.
군 관계자는 "향후 황칠나무 재배지역을 사유림으로 확대해 약재화 등 부가가치 창출로 지역의 농가소득 향상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