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장 선거판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새누리당 현역 3선 의원인 서상기 의원이 대구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서 의원은 14일 대구시당에서 출마 기자회견을 열고 "100년 전 서상돈 선생께서 조국과 민족을 위해 분연히 일어나셨던 것처럼 저 역시 오늘 이 자리에서 박근혜 정부의 성공과 대구 경제 살리기를 위해 큰 결단을 내리게 됐다"며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어 "지금 대구의 정치·경제적 상황은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라며 "대구의 모든 문제는 경제로 귀결된다. 침체된 대구 경제는 단순한 경제문제가 아니라, 현 상황을 멀리 내다보는 근본적인 처방이 필요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과 성장 동력이 되는 과학기술을 통해서 가능하다"며 "그것이 바로 창조경제이고 우리 대구가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시대를 뒷받침하는데 앞장서야 한다"라고 주장했다.
서 의원의 출마에 새누리당 간판을 달고 준비 중인 예비후보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2일 새누리당 경선 경쟁에 합류한 재선의 조원진 의원과 권영진·배영식·주성영 전 의원, 심현정 전 대구여성환경연대 대표, 이재만 전 동구청장은 나름대로 표를 계산하며 "한번 해 볼만하다"는 판단이었다.
그들은 대구시장 선거판의 최대 고비를 1차전인 경선으로 보고, 경선만 통과하면 '당선은 따논 당상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고 있다.
서 의원의 가세가 선거판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정치권 한 인사는 "새누리당 예비후보들 중 일부는 자진해 경선을 포기하지 않겠느냐"는 조심스런 전망을 내놨으며, 또 다른 인사는 "현역 국회의원의 프리미엄이 얼마나 작용할지는 두고 볼 일"이라고 했다.
한편 시장 출마를 망설이던 서 의원이 출마 쪽으로 방향을 급선회한데 대해서도 여러 분석이 나오고 있다.
서 의원은 2006년 치러진 5·31 지방선거에 대구시장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김범일 당시 대구시 정무부시장에게 패했다.
1288명이 참여한 경선투표결과 김범일 761표, 서상기 324표 등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