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시복식 치른다
프란치스코 교황, 16일 서울 광화문광장서 시복식 치른다
  • 이린 기자
  • 승인 2014.08.14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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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8월 16일 오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윤지충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 123위’ 시복식을 치른다. 신앙을 위해 목숨을 아끼지 않았던 순교자들을 가톨릭교회 공경의 대상이자 성인의 전 단계인 ‘복자(福者)’로 공식 선포하는 것이다.



이날 교황은 시청에서 광화문 앞까지 퍼레이드하며 한국 신자들과 인사한 뒤 광화문 삼거리 앞 북측광장에 설치될 제대에서 시복미사를 집전한다. 미사 전에는 한국 최대 순교성지이자 이번에 시복될 124위 복자 중 가장 많은 27위가 순교한 서소문 성지도 참배한다.



광화문광장이 시복미사 장소로 결정된 것은 조선시대 의금부 · 포도청 · 서소문 형장 등 초대교회 순교자들이 고초를 겪고 목숨을 바친 장소들과 밀접하게 연결된 곳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시복되는 124위는 한국 천주교 초기 순교자들로 신분사회의 사슬을 끊고 신앙 안에서 인간 존엄과 평등, 이웃사랑과 나눔의 공동체 정신을 몸소 실천한 사람들이다. 조선인 최초의 순교자인 윤지충 바오로를 비롯해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성 리더십을 발휘했던 여성회장 강완숙 골롬바, 정약용의 형이자 한글 교리서 <주교요지>를 집필한 정약종 아우구스티노 등이 대표적이다.



시복식 미사에서는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과 교황청 국무원장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을 비롯한 100여명의 주교단과 사제 1,900여명, 사전 접수한 신자 약 17만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미사 내용은 평화방송TV와 라디오, KBS TV를 통해 방송과 온라인으로 생중계 된다. 평화방송이 개발한 어플리케이션 ‘PBC Pope Francis’를 통해 모바일에서도 실시간으로 생중계를 볼 수 있으며 CNN 등 외신에서도 미사 현장을 생중계할 예정이다.



시복미사 당일 서울과 수도권 지하철은 오전 4시 30분부터 조기 운행된다. 이날 시복미사가 완전히 끝나는 오후 1시께 까지 행사장 구역 내의 모든 역(시청역 · 경복궁역 · 광화문역)에서 열차가 무정차 통과한다.



교황방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 조규만 주교는 이에 대해 “시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안을 정부 및 서울시와 협의해 나가고 있다”며 “교황의 방한은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한국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한 만큼 시민들의 양해를 구한다”고 말했다.



한국교회사연구소 고문 조광 교수(연세대 석좌교수)는 “천주교 순교자들은 근대 시민사회로 나아갈 규범을 앞장서 실천했던 사람들이다. 사회를 지배했던 가치보다 자신의 믿음을 따르며 기꺼이 목숨을 바친 이들의 용기는 신자들뿐만 아니라 물질만능주의에 쉽게 빠지는 현대인들 모두에게 좋은 귀감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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