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최남단 해남에서 키우는 전복의 명품화- 어도수산
한반도 최남단 해남에서 키우는 전복의 명품화- 어도수산
  • 지방자치저널
  • 승인 2014.10.29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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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수산물국립관리원, 지리적 표시 수산물 제19호로 등록

한반도 최남단 해남에서 키우는 전복의 명품화


국립수산물국립관리원, 지리적 표시 수산물 제19호로 등록



바다에서 나오는 최고의 보양식, 전복



‘바다의 산삼’이라 불리는 전복은 한 곳에 자리 잡으면 잘 이동하지 않고 그곳에서 주로 미역, 다시마, 대형 갈조류 등을 먹고사는 해조식성 동물이다.



우리나라 전라남도 지역의 특산물이 된 전복은 전복이 자라기 좋은 수온의 바다를 가지고 있고, 전복의 먹이인 미역, 다시마가 풍부해서 전복을 키우는데는 최고의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이 지역의 전복들은 타 지역 것보다 크지만, 지방이 적고 단백질 함량이 높으며 맛이 좋고, 특히 몸에 좋은 많은 효능을 지니고 있다고 알려져 있다.



특히 전복에는 ‘아르기닌’ 이라고 하는 신체발달에 중요한 성분을 가지고 있어서 성장기에 있는 어린이나 신체회복이 필요한 환자, 체력이 허약한 이들에게 특히나 좋은 음식이기도 하다. 이외에도 아연이 풍부한 전복의 미네랄은 정력과 피부미용, 산후조리,자양강장 등에 탁월한 효능이 있어 찾는 이들의 미각을 돋구게 한다.



국내 최대의 전복생산지 완도에서 이제는 해남으로...



그동안 전복의 주생산지로 알려진 완도는 아직까지도 많은 가두리 양식장을 통해 어민들의 주 수입원으로 전복이 효자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 몇 년에 걸쳐 수온의 급상승으로 인해 남해안의 적조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면서 완도에서도 적조로 인한 피해가 나타나고 있다.


또한 수십여년에 걸쳐 대부분의 어가에서 관리하는 가두리양식장의 밀집현상으로 청정해역에서 자라야 할 전복의 생태환경이 많이 훼손되고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한반도 최남단에 위치한 해남은 완도지역의 양식장에서 느낄 수 없는 청정해역으로서의 쾌적한 생태환경을 마련함으로써 전복의 맛과 질을 향상시키는데 노력해왔다고 자부하고 있다. 특히 영양분이 풍부한 갯벌에서 생육되어 전복의 맛과 영양분이 타 지역의 생산품과는 차별성이 있다는 것.



따라서 해남 전복은 정부의 인정을 받아 국립수산물 품질관리원의 지리적 표시등록심의 및 공고기간을 거쳐 지난 5월 지리적 표시 수산물 제19호로 정식 등록된 바 있다.



현재 해남군 관내 262어가에서 연간 약 762톤 정도의 전복이 생산되고 있는 바, 지리적 표시 등록을 통해 해남전복은 상품명의 배타적 사용이 가능해지고 품질향상과 지역특화산업 육성을 위한 지원등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향후 해남전복에 대한 지적재산권 확보, 고소득 어패류 보호육성, 품질향상, 차별화를 통해 다양한 정부지원사업 등이 적극 추진된다면 점차 품질과 안정성에 대한 소비자 신뢰가 높아짐으로써 해남전복의 명품화를 꿈꾸는 지역어민들의 바램이 머지않아 실현될 것이란 확신이 들었다.



해남, 어란진항에서 만난 전복 양식업체 ‘어도수산’



해남에서 30분을 달려 남해의 끝자락에 송지면에 위치한 어란진항에 다달았다.


바다건너 멀리 ‘추자도’가 보인다는 그곳에서 만난 어도수산의 김석재 사장과 부인 정석순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해남 전복의 진면목을 살펴볼 수 있었다.



문: 전복을 양식하게 된 계기는?


원래 고향이 이곳 해남 어불도입니다. 그 당시만 해도 이곳은 삼치가 잘 잡히는 곳이었죠.


직업군인이셨던 아버님은 전역후 고향에서 고기잡는 일을 하셨지만 정작 당신 자식들에겐 일하지 말고 공부하라고 멀리 서울로 보냈죠. 맏아들인 저도 서울에서 대학을 졸업후 직장생활을 하던 중, 아버님이 중풍으로 쓰러지시면서 모든 것을 청산하고 30여년 만에 귀향을 결심했습니다.



모든 것이 낮설고 생소했던 당시엔 어떤 것을 해도 맘처럼 되질 않았죠. 하지만 마을사람들의 도움과 남도특유의 구수한 인심 덕분으로 생활하는 모든 것을 조금씩 해결해 나갈 수 있었습니다.



처음엔 몇 년간 김 양식을 시작했었죠. 하지만 2001년부터 줄곧 전복양식에 매진하고 있어요. 해남지역의 청정해역을 통해 전복양식이 최적이라는 사실을 직감하고 마을에서 맨먼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문: 전복양식이 고부가가치사업인 만큼 초기자금도 많이 들어갈텐데 어려움은 없었나요?


전복은 분명 고수익 상품입니다. 하지만 초기에 들어가는 돈이 수천만원이상이기 때문에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사업초기엔 위험을 무릅쓰고 카드 16개를 가지고 돌려막으며 가두리양식을 시작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도 아내 도움없이는 절대 불가능한 일이었죠. 아버님 병수발에 자식들 교육 그리고 생전처음 해보는 바닷일들을 감당해 낸 아내가 정말 대견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이제 자식들 모두 장성해서 서울에서 살고 있어요. 큰 아들은 연세대를 졸업하고 삼성계열사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세 딸은 모두 결혼하여 행복한 가정을 꾸리고 있어요. 집에 혼자 남은 막내 늦둥이 아들이 완도 수산고등학교에 진학하려고 합니다. 장래 직업이 수산업이라고...



문: 전복의 양식과정과 출하과정은?


전복은 암수가 구별되어 산란하고 부화를 시켜 종묘장을 통해 양식을 하게 됩니다.


종묘장에서 손톱보다 작은 전복을 수개월간 키운뒤 바다가운데 띄운 가두리 양식판에 전복을 옮겨놓고 3~4년을 키워 출하를 하게 되는거죠. 물론 전복의 먹이는 청정지역의 미역과 다시마등 해조류이므로 근처에서 미역종묘를 구입하여 바다에서 2~3개월 키운뒤 사료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문: 전복양식의 어려운 점이 있다면?


종묘장을 통해 바다에서 키우는 전복이 출하되기까지 대략 3년 이상이 걸리므로 그때까지는 단 한 푼의 수입도 없이 계속해서 사료비와 인건비 등 지출되는 금액이 꽤 많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태풍이라도 불어와서 바다에 띄운 가두리양식장이 파도에 휩쓸려 부딪히고 뒤집어질때면 이제까지 키운 전복은 온데간데 없어져 버리고, 가두리양식판 또한 못쓰게 되어버려 그 동안의 애쓴 보람이 물거품이 되는 것은 물론 경제적으로도 빚더미를 떠안게 됩니다. 하지만 바다를 밭처럼 가꾸고 이용하는 우리 어민들에겐 자연의 재해에 순응할 수밖에는 달리 방도가 없습니다.



전복이 몸에 좋은만큼 비싸고 고급음식이라는 것은 양식을 하는 우리들에겐 너무나 당연한 소리로 들립니다. 영양분이 풍부한 청정미역과 다시마를 먹고 자란 전복이 우리 몸에 좋을 수밖에 없고, 대자연의 위험을 감수하며 3~4년동안 전폭적인 정성과 노력으로 키워내는 전복양식의 어려움을 감안한다면 결코 쌀 수만은 없다고 자부합니다.



문: 향후 전복양식의 비젼과 발전방향은?


흔히 앞에 보이는 가두리양식판은 약 70여기를 묶어서 놓습니다. 저 또한 약 300기를 운용중이며, 저와같은 규모의 양식업자가 마을에 약 20여명이나 됩니다. 또한 남해안의 대부분이 가두리양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자연재해 앞에선 정부의 지원이 절실하게 요구됩니다.


일부지역의 적조현상으로 인한 폐사문제, 미역, 다시마 등의 사료공급의 안정화 및 대체사료발굴연구 등 아직도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많습니다.



전복이 고부가가치 상품인만큼 중간유통마진을 빼고 직접 생산자가 완제품을 만들어 소비자에 배송할 수 있는 시스템이 도입되야 합니다. 이를위해 단시간에 맛볼 수 있는 생물전복만이 아닌 통조림 등 가공된 전복식품을 연구, 개발하여 시간에 제한없이 전국으로, 해외로 배송되어 더 많은 고객들의 입맛에 걸맞는 식품으로 자리매김해야 하겠습니다.



맺음말



최근 전남에서는 전남생물산업진흥원 산하 해양바이오연구원의 도움을 얻어 전복의 통조림상용화가 진행되고 있다고 한다. 또한 지난 8월에는 홍콩에서 개최된 식품전시회에 우리나라 전복생산업체가 참가하여 호평을 얻었다고 들었다.



이젠 전복은 우리만이 먹는 음식이 아니고 동남아에서 특히 오랜 마니아층을 가진 중국과 일본, 그리고 유럽과 미국등지로 전복의 맛을 선보일 때가 멀지않았다.



이를 위해 전복을 보다 많이 생산하기에 앞서 태풍 등 자연재해에 큰 피해를 입지 않도록 사전정보 공유와 상황별 대책마련 등을 정부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우선적으로 대비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첨단 해양생물산업육성이 곧 지역경제를 살리고 활성화시킨다는 점을 인식하여 정부와 지자체의 적극적인 지원하에 지역특산물 전복의 다양하고 차별화된 상품으로의 변신이 필요할 때다.



<글,사진_서원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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