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차이나타운 ‘태림봉’
인천 차이나타운 ‘태림봉’
  • 지방자치저널
  • 승인 2014.11.06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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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현대문화의 관광지, 인천 차이나타운

화교들이 일궈낸 차이나타운의 역사



1988년 올림픽개최 이후로 비약적인 발전을 이룬 인천 차이나타운은 그전까지만 해도 인천지역의 빈민가중 하나였었다. 하지만 1990년 김대중 정부시절, 한중수교가 이뤄지면서 더욱 중국에 대한 관심과 집중되면서 이곳도 함께 건물이 하나둘 세워지기 시작했다고 한다.



“당시만 해도 이곳 차이나타운은 중국에서 들어오는 인천의 입항지로서 오랜 세월속에 역사적 의미만 갖고 있었지, 예전의 명성만큼이나 낙후된 지역으로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빈민가였습니다. 이렇게 발전한 것이 불과 몇 년 전의 일인 듯해요. 90년대 잠깐 발전하다가 다시 쇠퇴기를 맞는가 싶었죠, 이젠 한류바람과 함께 외국 관광객들도 많이 찾아오고 하면서 상권이 활기를 띠지만 제가 보기엔 아직도 할 일도 많고 아직 멀었죠” 라고 범연강 사장이 말문을 열었다.



중국 ‘산동’이 고향인 경상도 대구출신의 범 사장은 화교인 현재의 부인을 만나 한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했다고 한다. 슬하에 두 자녀중 큰 딸은 미국에서 대학원 입학을 앞두고 있으며 아들 또한 듬직한 청년으로 자랐다며 은근히 자식자랑을 내비쳤다.



“화교들은 중국을 아버지의 나라로, 대만을 어머니의 나라로 생각합니다. 이곳 한국은 생활의 터전이므로 양부모처럼 생각하고 있죠!” 라며 화교들의 한국생활상에 대한 심정을 토로했다.



지난 2006년부터 2년여간 차이나타운의 ‘상인번영연합회’ 회장직을 역임한 범 사장은 화교로써 처음부터 이곳에 중국음식점을 시작한 것은 아니라고 했다.


빈민가였던 이곳은 한국에서의 중국인의 생활고를 잘 나타내주는 곳이자 아무도 반겨주지 않는 지역이었다고 한다.



“93년 한국의 의류를 외국에 가져가서 파는 중간 도매상을 오랜동안 했어요. 당시 벌이도 좋았고 한국의 의류업체들이 성장하던 때라 함께 많은 돈을 벌수 있었죠. 하지만 중국에서의 사업을 접고 1999년 가족모두를 데리고 한국에 들어왔어요. 비록 국적은 중국이지만 내가 태어난 한국에서 뭔가 사업을 하고 싶었어요.”라며 “고민 끝에 시작했던 것이 바로 이집입니다. 2000년 11월, 이곳에 차이나레스토랑을 시작할 땐 정말 허허벌판 같았어요. 하지만 이곳이 전통있는 차이나타운으로 거듭나기를 꿈꾸며 열심히 일했습니다.”라고 말하는 범사장을 당시를 회상하며 얘기했다.



“점차 해가 지날수록 음식점이 많이 들어섰고, 회장으로서, 지역내 상인의 한사람으로서 차이나 타운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많은 구상을 했어요”면서 먼저 일본이나 미국의 차이나타운처럼 해외투자유치를 위해 중국에 있는 친구들을 초청도 해봤지만 제도적인 뒷받침이 안되어 성과를 낼 수 없었다고 했다. 또한 차이나타운구역을 넓히기 위해 노력했지만 이것도 만만한 일이 아니었다고 한다.




중국의 정통을 살릴 수 있는 제도적 뒷받침이 아쉬워



“한국정부와 인천시의 제도적 규제가 조금만 완화되어도 이곳이 관광특구로서의 특성을 살리고 좀더 활성화된 차이나타운으로서의 면모를 갖출 수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 중국정통음식을 위해 전문요리사를 초청하는 것이나 예전에 있었던 ‘중국인의 날’ 행사를 활성화시키는 등 제도적인 뒷받침이 아직까지도 아쉽습니다.”



범 사장은 회장으로 있을 당시 ‘짜장면100주년 행사’를 주관했다고 한다. 대대적인 홍보를 통해 방송까지 취재하는 등 큰 반응을 불러일으킨 행사였음을 강조하면서 지금도 이와같은문화적 이벤트를 통해 많은 관광객이 몰려오고, 이들의 입과 눈으로 한국에서도 중국의 전통음식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곳이란 얘기가 나올때라야 비로소 이곳이 진정한 차이나타운으로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강한 의지를 피력했다.



“차이나타운의 관할 행정기관과의 유기적인 관계형성이 필요합니다. 지속적이고 정기적인 만남이 있어야 차이나타운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인식시킬수 있고, 보다 발전적인 구상과 제도적 뒷받침을 받을 수 있을텐데... 무슨 이유에선지 지금까지도 여러가지 구상을 얘기해보지만 속시원한 지원이 이뤄지지 않아 답답하기만 합니다.”




중국 정통요리를 한국에서 맛볼수 있는 곳, 태림봉 코스요리



“이젠 중국 본토에서조차 전통이 맥을 잇지 못하는 음식들이 있습니다. 중국에서 전통혼례때 준비했던 ‘428요리(*1)’나 ‘416요리(*2)’는 이곳 차이나타운의 외에는 중국 어딜 가더라도 맛보기가 힘들겁니다.”라고 말하는 범 사장은 태림봉에서 재현되고 있는 코스요리를 통해 중국의 오랜 전통요리를 맛볼수 있다고 자랑했다.



사실 차이나타운의 중국음식점을 비롯한 대다수의 음식들이 오랜 세월동안 관광객의 입맛에 맞도록 많이 퓨전화 되어가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오랜 전통과 중국의 문화를 고수하는 이곳 태림봉은 대중적인 음식인 짜장면과 탕수육조차도 중국 산동에서의 맛과 향을 전수하여 운영해 오고 있다.



따라서 관광객의 입맛에 맞춰 만들어낸 음식이 아니기에 더욱 전통적인 맛을 즐기는 이들의 입에서 소문을 듣고 단골이 되는 정통차이나레스토랑으로 알려져 있다.




화교들의 관심사



특히 범 사장은 화교로서 최대의 관심사는 자녀문제라고 답한다. 한국사람보다도 더욱 한국을 잘 아는 외국인이기에 귀화도 생각해 보지만 그래도 민족적 자긍심을 가지고 살다보니 자녀들의 취업이 힘들다는 것.



범 사장은 “처음 시작할 때의 한국생활은 외국인으로서 제도적으로나 생활환경이 무척 열악했어요. 하지만 한국의 경제발전과 더불어 한류열풍이 일어나고, 한국에서의 생활환경이 좋아지면서 차츰 외국인에 대한 위상과 처우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라며 현재의 삶에 만족한다고 했다.



어려운 시절을 극복하고 안정된 삶을 맞이한 범 사장은 화교로서의 자긍심과 전통을 고수 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가지고 여전히 제2의 고향인 인천차이나타운의 발전을 염원하고 있다.



“한국에서의 화교의 영향력은 너무 작습니다. 하지만 이곳 인천차이나타운이 더욱 발전하기위해선 문화적인 이벤트가 자주 열리고, 이를 지원하는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의 지원이 꼭 필요합니다. 이곳의 상인들이 관광특구로서의 자부심을 갖는 만큼 이곳을 찾는 많은 관광객들이 중국보다 더 중국다운 맛과 멋을 갖춘,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문화의 거리와 상가를 만들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라며 환하게 웃었다.



인천차이나타운 관광코스안내 (www.ichinatown.or.kr)


<글/사진 서원진, 남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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