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지방에서 주로 발병하던 말라리아가 여름철 우리나라 북한접경지역에서 빈번히 발생해 주의가 당부된다.
질병관리본부는 말라리아의 국내 유행 시기인 5~9월 북한 접경지역 거주자들이 말라리아에 감염되지 않도록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24일 당부했다.
말라리아는 주로 동남아시아나 아프리카 등 더운 지역에서 발생하지만 한국에서도 방역이 상대적으로 허술한 북한의 영향으로 인천, 경기북부, 강원 등 북한 접경지역에서 말라리아가 발생하고 있다.
국내에서 발생하는 말라리아는 삼일열 말라리아로 다른 말라리아에 비해 치명적인 정도는 덜하다. 다만 지난 2011년에는 국내에서도 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만큼 이 지역 거주자들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1970년대 후반 퇴치됐던 국내 말라리아는 1993년 비무장지대에서 복무 중이던 군인에게서 발생한 뒤 2000년 연간 환자수가 4천명까지 치솟았다. 이후 적극적인 방역 조치로 감염자수가 감소해 현재 한국은 국제보건기구(WHO)의 말라리아 프로그램 중 '퇴치 전단계(Elimination Phase)'에 속해 있다.
작년에는 모두 638만명의 말라리아 환자가 발생했는데 해외에서 감염된 80명을 제외한 558명이 국내에서 감염됐다. 이 중 156명이 군인이며 402명은 민간인이었다.
말라리아 감염을 피하기 위해서는 매개 모기가 활발하게 활동하는 시기에는 야간 야외 활동을 가능한 자제하고 외출 시에는 긴 소매와 긴 바지를 착용해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아프리카나 동남아시아 등 해외의 위험지역을 여행하는 여행객은 출국 2~4주 전에는 적절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질병관리본부는 "집 안에 모기가 침입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방충망, 모기장, 실내 살충제를 사용할 필요가 있다"며 "해외의 위험지역 여행 후 발열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가까운 보건소나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