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버그,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소등 프로그램
오는 22일은 지구 전체가 조금 더 어두워질 예정이다. 52주년 지구의 날을 맞아 전국 지자체 및 해외 각국에서도 소등 캠페인을 펼칠 계획이다.
우선 국내에서는 경남 창원시가 오는 22일부터 '탄소중립 생활실천 캠페인'을 진행한다고 밝혔다. 22일에는 오후 8시부터 10분간 시청·구청·읍면동 청사 61곳과 녹색아파트 29곳이 참여하는 소등행사를 추진한다.
이 외에도 시는 기후변화주간 동안 누비자 및 대중교통 이용, 채식하기 등 기후행동 5대 실천과제를 홍보하는 캠페인을 지속한다.
美 해리스버그, 두 달간 소등 캠페인 진행
미국 해리스버그에서는 4월 1일부터 5월 31일까지 두 달간 주 의사당 돔의 스포트라이트 등 15개 건물을 좀 더 어둡게 유지할 계획이다. 일명 ‘해리스버그 소등(Lights Out Harrisburg)’이다.
이 기간 동안 의사당 돔의 스포트라이트와 키스톤 빌딩 아트리움의 조명 등 15개 건물의 조명을 끈다.
해리스버그 완다 윌리엄스(Wanda Williams) 시장은 “두 달 동안의 기간은 새들의 봄철 이동 성수기”라며, “밤에 조명이 너무 밝으면 동물들을 유인하거나 혼란스럽게 할 수 있으며, 때때로 건물과 충돌하여 죽기도 한다”고 캠페인 진행 이유를 밝혔다.
빛 공해, 철새에게 악영향
건물이 외부 조명을 많이 사용하면 새가 방향을 잃고 충돌하게 된다. 실제 최근 몇 년 동안 텍사스 주 갤버스턴과 펜실베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야간에 철새 수백 마리가 떼죽음을 당한 대규모 피해도 발생했다.
다행히 이러한 위험에 대한 인식이 높아졌으며, 전 세계적으로 경각심을 가지면서 조치를 취하고 있다. 조류 사망을 막을 수 있는 손쉬운 해결책 중 하나가 지역사회의 소등 프로그램이다.
각 지자체들이 지역 내 건물 소유주, 관리자 및 집주인들에게 조류 이동 기간 동안 과도한 조명을 끄도록 권유함으로써 철새가 월동지 이동 경로를 안전하게 통과하는 것이 가능하다.
본지 취재에 따르면 소등 프로그램은 약 20년 전부터 미국에서 먼저 진행돼 왔다. 현재 미국에서 47개 도시가 참여하고 있으며, 최근 노스캐롤라이나의 3대 도시인 샬럿, 롤리, 윈스턴-세일럼 등이 추가로 소등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