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가게 인터뷰]성주군 영커피숍 김영순 대표
[착한가게 인터뷰]성주군 영커피숍 김영순 대표
  • 김재현 기자
  • 승인 2022.09.06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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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군 성주읍 영커피숍 김영순 대표

성주군 사랑의 열매 나눔봉사단이 지난 8월 30일 착한가게 4곳에 착한가게 현판을 전달하는 현판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한가게 현판식에는 성주읍 영커피숍(대표 김영순), 성주읍 꽃을 담은 시간 꽃담(대표 이미현), 성주읍 우리농약종묘사(대표 이대성)와 핸즈커피성주점(대표 김정림) 등이 선정돼 자리를 빛냈다.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착한가게는 지역사회를 위해 매월 일정 금액을 기부하는 정기 기부자들에게 수여되는 이름이다. 말 그대로 지역 사회를 더 좋게 만들려는 착한가게들을 대상으로 수여된다.

이날 착한가게에 선정된 영커피숍은 성주읍 성산리에 위치한 작은 카페다. 2021년 4월경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웃을 위해 벽진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에 100만원 성금을 기탁했고, 올해 6월에도 저소득층 아동들을 지원하기 위한 성금 100만원을 성주군청에 기탁한 바 있다.

<지자체뉴스>는 성주읍 영커피숍 김영순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착한 가게 활동을 시작하게 된 계기나 앞으로의 포부 등을 들어봤다.

Q. 기부를 결정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 이야기를 듣고 싶다.

A. 특별한 계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살다보니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힘이 사람이라는 것을 깨달은 것 뿐이다. 건강한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해서. 육신이 멀쩡한 것만으로도 감사해서. 건강하지 못하고 힘이 부족해 어려운 이웃들과 함께 더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서 할 수 있는 일을 시작했을 뿐이다. 우리가 지금 어렵다고 생각하는 이웃들도 힘이 있고 건강했다면 분명히 나누고 살았을 분들이다.

Q. 기부활동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

사람하고 동물하고 다른 점 중에 특이한 것이 있다면, 동물은 서로 돕는 사회를 만들지 못한다는 점이다. 사람은 저마다 생각이 있고 의지가 있으니 충분히 서로 돕고 살아갈 수 있다. 또 인간은 수명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가진 것이 많다고 해도 어차피 결국 끝이 있다는 것을 안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죽을 때 싸갈 수 있는 것도 아니지 않나. 기부활동이 내 삶에 어떤 큰 영향을 미쳤다기 보다는 그냥 조금 더 행복하게 만들어줬다고 말하고 싶다. 어떤 사람들은 가진 돈을 쇼핑하는 데 써서 즐기듯이, 나는 나로 인해 누군가가 도움이 된다고 하면 기분이 행복하고 기쁜 것뿐이다. 이유 없이 그냥 좋다.

Q. 착한가게 등의 계기가 없었다면 기부를 하고 사는 삶이 달라졌을까?

과거 우리나라가 그랬듯이 아직도 개발도상국들에서는 힘들고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다큐멘터리를 볼 때마다 현재 내가 살고 있는 이 곳은 천국이라는 생각이 든다. 게다가 나는 본래 감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얼마든지 밥 먹고 살고, 두 다리 멀쩡하게 걷고, 내 두 눈으로 세상을 볼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하고 감사하다. 아파서 병원에 누워 있는 사람들은 밖에 나가는 것이 소원인데, 우리는 그냥 쉽게 그걸 누리고 있지 않은가. 내가 누릴 수 있고 할 수 있는 게 천국이다. 가진 게 있다면, 어떻게 쓰느냐도 행복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나는 나눌 때 더 행복하고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생각으로 웃으면서 사람을 맞이하는 것이 좋다.

Q. 누군가 기부를 생각하고 있다면, 격려하기 위해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사실 기부를 하고 싶어도 하는 방법을 몰라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 과거 제천에서 살 때도 기부를 할 때 지인들이 얘기를 듣고 "어떻게 해야 기부를 할 수 있냐"고 묻는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그 곳에서 1년을 살면서 기부를 시작했는데, 10년이 넘게 지역에서 활동하면서도 기부 방법을 몰라 용기를 못 내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이다. 기부나 나눔은 생각이 없다가도 옆에서 누군가 하는 걸 보면 따라서 같이 하는 사람들이 생기기도 한다. 누구하나 너나없이 먼저 하고 싶은 사람이 할 때, 내가 길이 되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길을 따라 함께 건강한 사회를 만드는 선두자가 될 수도 있다.

Q. 앞으로 계획이 있다면?

특별하게 대도시 사람들처럼 큰 돈을 기부하거나 많이 나누지는 못해도 내가 사는 곳에서 사람의 향기가 나도록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고 싶다. 한국에 살면 한국 사람이고, 현재 내가 살고 있으면 그곳이 고향이다. 내 지역에서 서로 손 잡고 사람들이 향을 내고 살아야 한다. 사람 냄새가 나는 지역을 위해서, 사람답게 사는 걸 위해서 사는 게 힘들 때도 있지만 편안하게 생각하고 손을 내밀면 쉽다. 내가 하고 싶은 만큼, 많이 나누고 많이 웃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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