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대로라면 코로나 이후 지금 손님이 가장 많아야 할 때인데, 너무 한산하다. 보다시피 그냥 앉아서 멍때리는 상인들도 많다. 횟집들도 죄다 울상이다. 차라리 코로나 때처럼 재난지원금이라도 있으면 손님이 더 올지도 모르겠다.
#주말까지 더 가봐야 알겠지만 지난 주말에도 어차피 이정도 수준이었다. 사람이 거의 없다. 도로에 차는 많아도 수산시장으로 들어오는 차는 별로 없지 않았나. 상인 지원금을 받았어도 여기 월세가 천만원이 넘어가는 곳도 많은데, 버티기가 쉽지 않다.
가을 시즌을 맞은 노량진 수산시장에서 지자체뉴스 기자가 만난 상인들이 울상을 짓고 토로했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불황의 여파가 겨우 해소된지 얼마되지 않아 '이태원 참사'로 인한 불황까지 겹쳐 상황이 좋지 않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상인들은 '장사가 되지 않는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예년 같으면 수산물 축제만 제대로 진행됐어도 전에 없이 북적거리고 활기찰 터였다. 수산시장 2층에서 크랩을 정리하던 상인 K씨는 "주말에만 겨우 손님들이 찾아와 소란할 정도다"며, "오늘 같은 날은 퇴근 시간이 돼도 직장인들이 찾아오는 경우도 거의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지난 달 일어난 이태원 참사 희생자를 애도하는 의미에서 10월 30일 개최 예정이었던 수산물 축제가 축소 운영됐다. 그에 따라 노량진 수산시장 관계자들도 여러 가지 의미에서 침울한 상태였다.
시장 상인 Y씨는 지자체뉴스에 "참사에는 공감한다"면서도 "경기가 안 좋아진 것은 어쩔 수 없이 기분이 좋지 않다"고 말했다.
이태원 참사로 하루아침에 목숨을 잃은 이들에 대한 안타까움도 컸다. Y씨는 "이태원 참사 당시 실시간으로 뉴스도 보고 SNS로 사진들도 봤다. 처음엔 믿기 어려운 정도였는데, 젊은 사람들이 그리 돼 너무나 안타깝다"라며 "나 같아도 한 쪽에서는 곡소리가 나는데, 한 쪽에서 먹고 즐길 수는 없지 않겠나"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