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추진하는 정부, 지자체들도 플라스틱 재활용 '적극'
친환경 추진하는 정부, 지자체들도 플라스틱 재활용 '적극'
  • 박종찬 기자
  • 승인 2022.12.10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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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최근 정부가 석유화학 기업들에 화석 연료 산업에서 벗어나도록 압력을 가하는 환경 금지령을 내리면서 기업들이 플라스틱 재활용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주요 정유 및 석유화학 기업들은 작년부터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에 진출하기 위해 향후 2~3년 동안 수백만 달러 또는 심지어 수십억 달러(1조 원에 달하는)의 계획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우선 SK이노베이션은 울산공장에 21만5000㎡(231만㎡) 규모의 플라스틱 재활용 공장을 지을 계획이다. 2023년 9월부터 2025년까지 총 1조7000억원이 투입되는 이 사업은 연간 250,000톤의 처리 능력을 갖게 된다.

GS칼텍스는 2024년까지 1130억원을 투자해 연간 1000톤 규모의 화학물질 재활용 시설을 짓는다고 지난 11월 말 발표했다. 50,000톤 생산 능력을 100만 톤으로 늘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LG화학은 지난 11월 충남 당진시에 3100억원을 들여 2024년 준공을 목표로 화학재활용공장을 짓고 있다고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1000억원을 투자해 2024년까지 연간 11만t 규모의 화학물질 재활용 시설을 건설한다. 현대오일뱅크와 롯데케미칼의 60-40 합작회사인 현대케미칼은 화학물질 재활용 용량 3만톤 규모의 석유화학공장을 신설하고 10만톤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제조업체들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화학적 재활용에 주력하고 있다.

제한된 종류의 플라스틱에만 적용할 수 있는 기계적 재활용과 달리 화학적 재활용은 플라스틱 폐기물의 화학적 구조를 변화시키므로 제품 품질을 유지하면서 더 다양한 플라스틱에 적용할 수 있다.

그러나높은 비용이 화학 재활용 사업에 진입하는 데 가장 큰 장벽이다. 한 정유업계 관계자는 지자체뉴스에 “수요는 확실히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늘어날 것이 자명하다”면서도 “회사가 사업에서 어느 정도의 수익을 낼 수 있을지는 다른 문제”라고 밝혔다.

외신 파이낸셜 타임즈는 3월 IHS Markit 데이터를 인용해, 화학 재활용 사업이 "경제적으로 수익성이 있는 사업"이 되려면 약 100,000톤의 처리 능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화학적 재활용도 기계 재활용보다 환경에 미치는 영향이 현시점에서 더 크고, 국내 기술과 인프라는 아직 초기 단계다.

각 지자체에서도 화학물질 재활용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목표는 2020년 0.1%에서 2030년까지 화학물질 재활용률을 10%로 높이는 것으로 잡고 있다.

해외에서도 플라스틱 폐기물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있다.

2021년 1월부터 유럽 연합은 재활용되지 않은 플라스틱 포장 폐기물 킬로그램당 0.8유로($0.8)의 세금을 부과하기 시작했다. 유럽은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포장재의 50%, 2030년까지 55%를 재활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30년부터 유럽의 플라스틱 제조업체는 제품에 최소 30%의 재활용 재료를 사용해야 한다.

한편, 플라스틱은 2020년 한국의 유럽 지역 수출 10위 품목으로 연간 수출액은 13억 달러에 달했다. 더욱이 2017년 중국이 폐플라스틱 수입을 전면 금지하면서 폐플라스틱을 중국으로 수출하던 국가들은 자원순환을 촉진하는 동시에 환경규제를 강화하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이러한 세계적인 변화 속에서 독일의 BASF, 사우디아라비아의 Sabic 등 화석연료 산업의 거물들이 화학 재활용 사업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고 있으며, 한국 기업들도 이를 따르고 있다.

재활용 사업에 참여하는 기업이 늘어남에 따라 지난 2년 동안 플라스틱 폐기물 가격이 급등했다. 올해 5월 압축 PET 평균 가격은 kg당 394.3원으로 2년 전보다 82% 올랐다.

플라스틱 폐기물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정부는 규제 완화와 투자를 통해 플라스틱 선별 프로세스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재활용업체 협의체도 지난 11월 플라스틱 선별사업 업체들이 재활용률 향상을 위해 기술과 설비 고도화에 투자하기로 합의했다.

환경부는 내년부터 폐기물 부담금을 인하하고 화학재활용사업을 하는 기업에 대한 보조금을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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