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현장] '글로컬라이제이션' 서울 핫스팟들
[지자체 현장] '글로컬라이제이션' 서울 핫스팟들
  • 김재현 기자
  • 승인 2023.03.21 20: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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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0월 28일, 서울 중심부 이태원 동네의 한 골목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태원은 2022년 10월 군중 압사 재해 이후 시 자금 지원 대상이 됐다. 사진=연합
2022년 10월 28일, 서울 중심부 이태원 동네의 한 골목이 방문객으로 붐비고 있다. 이태원은 2022년 10월 군중 압사 재해 이후 시 자금 지원 대상이 됐다. 사진=연합

25개구에 약 천만 명의 인구가 거주하고, 한강을 가운데 두고 있는 서울.

하지만 관광객들이 기꺼이 지갑을 열게 할 만한 지역 대표 명소가 부족하면 결국 관광객이 줄어들고 상점이 문을 닫게 된다.

잠실 롯데월드타워나 강남의 유흥가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명소는 계속 번창할 수 있지만, 도시 곳곳에 있는 작고 잘 알려지지 않은 지역들은 지방 소도시들이 몰락하는 것처럼 점점 힘을 잃을 위험이 있다.

이에 서울시는 서울 전역의 상권을 국내는 물론 전 세계 관광객들에게 더욱 매력적인 곳으로 만들기 위해 5개 지역을 육성하는 새로운 계획 '글로컬라이제이션'을 발표했다.

서촌마을, 이태원, 수유, 신촌, 천호 등 5개 지역은 각각 200~1,500개에 달하는 지역 상권이 형성되어 있어 상당한 규모의 상권을 자랑한다. 서울시 상권개발과에 따르면 각 구역은 개선에 따른 추가 예산을 받게 됐다.

'글로벌'과 '로컬'을 결합한 '글로컬라이제이션' 프로젝트는 올해부터 3년간 진행된다. 각 구역은 이 기간 동안 서울시로부터 최대 15억 원(114만 달러)을 지원받아 지역 고유의 매력을 발굴-개발하고 시장을 더욱 활성화할 수 있게 된다.

시 정부는 각 지역의 고유성을 보존하고 유지하기 위해 프로젝트 구역을 관리하여 지역 환경과 "색이 맞지 않는" 새로운 비즈니스가 해당 구역에 들어설 수 없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낙후된 구도심 지역이 활성화되어 중산층 이상의 계층이 유입됨으로써 기존의 저소득층 원주민이 내쫓기게 되는 젠트리피케이션 조짐이 보이면, 시 정부가 개입해 부동산 가격 상승을 늦춘다는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는 주로 각 지역별로 상권 조직위원회를 구성할 지역 기업가와 주민을 포함한 비정부 기관이 주도한다. 지역 구청도 참여할 예정이다.

1392~1910년 조선 왕실의 주요 궁궐인 경복궁 옆에 독특한 상점들이 밀집해 있는 서촌마을은 여전히 많은 방문객이 찾는 곳이다. 하지만 현재 일부 지역에서 젠트리피케이션이 발생하고 상인들 간의 유대관계가 느슨해지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시 정부는 향후 3년 동안 지역 사업가 및 건물주들과 긴밀히 협력하여 상호 이해를 높여 사업 환경을 안정화하고 독특한 콘텐츠를 도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10월 최소 26명의 외국인을 포함해 최소 158명이 사망한 대형 참사로 큰 피해를 입은 이태원은 서울시의 지원으로 분위기 회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3D 매핑으로 구현된 '스마트 디지털 거리'를 도입하여 방문객들이 보다 쉽게 지역을 탐색할 수 있도록 돕고 있기도 하다.

수유동은 최근 MZ세대의 방문이 늘면서 서울의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곳이다. 서울 강북에 실험적이면서도 신선한 분위기를 불어넣는 거리의 공간과 구조물을 재치 있게 활용한 것이 가장 큰 매력이다. 

신촌은 젊음의 거리다. 글로벌 팬덤과 히트곡을 보유한 케이팝 스타들이 국내 TV, 유튜브, 대형 콘서트홀을 장악하는 동안 국내 언더그라운드 음악씬의 아티스트와 팬들은 신촌 일대의 라이브 공연장을 선택해왔다.

하지만 서울시의 설명에 따르면 이 지역은 예전과 다르다. 신촌은 서울 서부의 명소에 충성도가 높은 기존 팬들을 다시 불러들이고 젊은 신예들을 끌어들여 다시 한 번 서울의 음악 공연 메카로 거듭나기 위한 새로운 발걸음을 내딛으려 하고 있다.

200여 개의 점포가 등록된 천호 자전거 거리는 국내 유일의 자전거 전용 특화 거리다. 서울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천호 자전거 거리의 상권을 발전시키고 천호 자전거 거리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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