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항공주가 회복, 얼마나 걸릴까?
[취재수첩] 항공주가 회복, 얼마나 걸릴까?
  • 박상규 기자
  • 승인 2023.05.09 18: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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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국제공항-지자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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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팬데믹 이후 급격하게 높아진 여행 수요로 인해 관련 산업분야 기업들의 주가가 급등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멘텀에도 불구하고 항공사주는 탄력을 받지 못하고 있다.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항공사는 경제의 중요한 부분이지만 주식 투자에서는 형편없는 분야이기도 하다. 경제 주기에 따라 극심하게 변화하고, 침체기에는 항공사 파산과 실패까지 초래하기도 한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은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이 자명함에도 불구하고 1년 전보다 각각 20~30% 정도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저가 항공사인 제주항공과 진에어 등도 적게는 8~9%에서 20% 가까이 주가가 하락하는 모양새다.

미국에서는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는 주요 4개 항공사가 전염병 이후 약진하고 있다.델타항공의 시가 총액은 222억 3천만 달러,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188억 2천만 달러, 유나이티드 항공 홀딩스는 138억 6천만 달러, 알래스카 항공그룹은 54억 2천만 달러 정도다.

델타항공은 올해 1월까지 급락했다가 2월부터 3월 사이 다소 급등했다. 하지만 5월 들어 다시 25% 정도 하락했다. 사우스웨스트 항공은 지난해 12월 40달러에 육박했던 주가가 현재 29달러까지 하락했고, 유나이티드 항공 홀딩스도 54달러에서 현재 45달러로 떨어진 추세다. 알래스카 항공그룹도 올해 2월 55달러까지 올랐다가 5월에는 43달러 정도로 하락했다.

델타항공 2023년 5월 9일 주가. 자료=NYSE: ALK

이들은 모두 FSC(Full-Service Carrier) 회사다. 전 세계를 운항하는 풀 서비스 회사를 뜻한다. 다양한 등급의 객실로 분류되어 있고 서비스를 제공하는 분야도 다양하다. 이들 FSC 항공사의 실적 부진은 항공화물 시장의 부진이 가장 큰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유행 기간 동안 승객 수송 대신 항공 화물 시장으로 초점을 옮겼던 항공사들이 최근 경기침체 등으로 항공화물 물동량이 줄어들면서 항공사 이익이 악화되고 있는 것이다.

소형 항공사와 대형 항공사 모두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요인은 항공권 가격 상승으로 이어진 인플레이션이다. 전염병 기간 동안 제한된 여객기의 좌석 수가 아직 회복되지 않았고, 국제 유가 상승도 항공권 비용을 높이는 데 한 몫을 담당했다. 전반적인 여행 비용이 올라간 것도 문제가 된다.

투자전문가들은 통상 비수기인 올해 2분기에는 영업이익이 더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항공사 주가는 2분기가 바닥을 칠 것이라는 것이 대부분의 전망이다. 그러나 3분기에는 수치가 반등할 수 있으므로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전통적으로 대부분의 항공사들은 경제적 난관에 있어서도 큰 파산없이 살아남는 모습을 보여왔다. 미국 역시 팬데믹 기간 동안에 파산한 기업은 나오지 않았다. 다만 팬데믹 이전만큼 정상화 되기까지 기다리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수는 있다.

실제 항공 산업의 무역 기구인 국제 항공 운송 협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에 이루어진 예측인 2024년까지 완전한 회복이 일어나지 않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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