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현장] 남산 활터, 석호정에서 '국궁체험'
[지자체 현장] 남산 활터, 석호정에서 '국궁체험'
  • 박상규 기자
  • 승인 2023.05.23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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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박상규 기자

서울 중구 남산타워에 올라가는 길, 국립극장이 보이는 방향 산 중턱에는 아주 오래돼 보이는 활터 '석호정'이라는 곳이 있다. 우리 민족 고유의 전통 스포츠인 '국궁'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이 곳은 오랫동안 사람들이 자주 찾지 않는 곳이고, 일반인들이 쉽게 접근하기 어려운 곳이라는 인식이 있어 남산 산책로를 걷는 사람들도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곳이기도 했다. 정확하게 무엇을 하는지도 몰랐다는 이들이 대부분이다.

그런데 최근 이곳에 변화가 생겼다. 사람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족히 10미터는 넘어 보이는 거리까지 활을 쏘고, 단 3개가 있는 표적판에 불이 들어오기까지 한다. 활을 한 번씩 당겨 쏠 때마다 쐐액하고 들려오는 소리는 신비롭기까지하다.

석호정에서는 최근 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석호정 전통 활쏘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중부공원여가센터에서 운영하는 이 프로그램에는 평소  남산 산책로를 자주 다니거나 활에 관심이 많은 이들이라면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다.

사진=박상규 기자

사실 남산 석호정은 굉장히 오래된 곳이다. 조선 인조(1630년경) 때 세워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민간인들이 활을 쏠 수 있도록 마련된 곳이다. 조선시대에 활 연습을 하던 왕이나 관료들은 황학정을 이용했다.

민간인들을 위해 마련된 곳인만큼 석호정은 다른 곳과 달리 회원제로 운영되지 않는다. 길을 가다가 활을 쏘는 모습을 보고 한 번 마음이 동한다면 누구나 쉽게 신청해서 배워볼 수 있다.

남산산책로에서 남산서울타워에 가는 길에 활쏘기를 하는 모습을 구경하던 한 행인은 "다들 선수들인것 같기도 하고, 그냥 아마추어들인것 같기도 하다"면서도 "저렇게 길게 활을 쏠 수 있는 사람들이라면 아무래도 운동선수들 아니겠나 싶은데, 나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든다. 그냥 지나가다가 일회성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도 만들어주면 어떨까 싶다"고 말했다.

서울에 관광을 왔다는 외국인 체젠씨는 지자체뉴스에 "서울은 정말 신기한 곳이다. 도심 한복판에 이렇게 잘 꾸려진 산이 있는 것도 신기하고, 저렇게 가볍게 생긴 활이 저만큼이나 멀리 강하게 날아가는 모습이 경이로울 정도"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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