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수첩]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해결이 시급하다
[취재수첩] 지역축제 바가지요금 해결이 시급하다
  • 장순배 기자
  • 승인 2023.06.12 18: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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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장순배 기자

지방 소도시의 지역 축제 방문객에게 바가지 요금을 부과하는 행위가 지자체 당국의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이러한 문제가 더해지면 지역 관광 산업이 악화될 수 있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우려는 지난해 사회적 거리두기 조치가 해제되면서 코로나19 팬데믹 이전 이후 처음으로 전국적으로 오프라인 행사를 승인하기 시작한 이후 제기된 것이다.

최근 계절별 시골 축제를 방문했다가 노점상 부스에서 지역 특산물을 지나치게 비싼 가격에 판매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온라인 댓글이 늘어나면서 이 문제는 전국적인 이슈가 되고 있다.

한국 전통 파전 1만 5천원, 매콤 오징어 샐러드 2만원, 바비큐 고기 모둠 4만원 등 불만이 제기됐다. 모두 도시와 지방 읍내의 평소 가격보다 비싼 가격이다.

이달 초 KBS의 한 예능 프로그램의 한 장면이 이 문제를 더욱 주목받게 했다. 연예인들이 매회 다른 지방 마을을 여행하는 이 프로그램에서는 경북 영양군의 한 산나물 축제장을 찾아 지역 특산물을 구입하는 장면이 전파를 탔다. 그곳에서 한 상인이 지역 전통 과자 한 봉지를 7만원에 팔려고 하자 스타들은 어안이 벙벙해졌다. 협상 끝에 세 봉지를 14만 원에 물물교환했다.

영양군 관계자는 “해당 노점상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지역 축제에 참가하는 전문 노점상”이라고 변명했다.

전남 함평군의 나비축제를 찾은 일본인 관광객은 최근 유튜브에 이곳에서 파는 어묵 한 그릇에 1만원에 불만을 토로하는 영상을 올렸다.

이렇게 가격이 비싼 이유는 축제에 참가하기 위해 업체들이 지자체에 지불해야 하는 비싼 부스비 때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수수료는 20만 원에서 많게는 200만 원까지 다양하다. 판매업체는 수익을 내기 위해 일정 매출을 달성해야 하는데, 이를 위해 제품 가격을 비싸게 책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Explore the local areas, Photo by Jeff Hitchcock
국내 지역축제 바가지 요금이 문제가 되자, 일본의 무료 지역축제와 비교가 되고 있다.
Explore the local areas, Photo by Jeff Hitchcock

국내 여행자 물가는 일본의 저렴한 물가와 크게 비교된다. 일본은 물가가 비싼 여행지로 정평이 나있지만, 매우 합리적인 여행지로 손꼽힌다. 실제 약간의 전략만 세우면 매우 합리적인 비용으로 여행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일본 지자체의 주요 명소 중 상당수는 입장료가 무료고, 연중 내내 무료 축제가 열리기도 한다. 가성비 좋은 숙소, 자신에게 맞는 교통 티켓, 모든 취향과 지갑 사정에 맞는 맛집을 찾기 위한 최고한의 팁만 알아간다면 일본 여행에서 엔화를 더욱 알뜰하게 사용할 수 있다.

도시가 아닌 시골이나 휴양지에 가면 잘 관리된 캠핑장 네트워크를 이용할 수 있으며, 가격은 1인당 500엔에서 1000엔까지 다양하다. 특히 각 지자체에서는 일 년 내내 신사와 사찰, 시내 거리에서 축제가 열린다. 축제 참가는 무료고 전통 문화가 살아 숨 쉬는 것을 볼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저렴한 음식 상인들도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국내와 비교된다.

이렇듯 반발이 거세지자 지자체들은 즉각적인 대책 마련에 나섰다. 7~8월에 열리는 머드축제 준비로 바쁜 충청남도 보령시 정부는 지역 상인들을 대상으로 가격을 올리지 말아달라고 호소하기 시작했다. 보령시는 바가지요금 관련 고충을 신고할 수 있는 공개 플랫폼도 개설했다.

대구광역시도 지난 5월 파워 대구 페스티벌 기간 동안 노점상들이 축제장 인근에서 길거리 음식을 판매하는 것을 금지하고 대신 방문객들이 지역 식당을 이용하도록 유도했다. 2003년부터 매년 1월 화천 산천어 얼음축제가 열리는 강원도 화천군청은 오래 전부터 노점상들의 바가지요금에 대한 강력한 규제를 도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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