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대기업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철수·중소기업적합종 지정 촉구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대기업 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철수·중소기업적합종 지정 촉구
  • 김도희 기자
  • 승인 2021.12.28 09:1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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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기업 폐플라스틱 재활용 사업 철수 촉구
- 영세 재활용업체의 생존권 보호해야
- 400만 영세중소 재활용업체의 ‘물질 재활용시장’ 지켜져야

 

대기업의 폐플라스틱 재활용업 사업 철수 및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하기 위한 기자회견이 지난 26일 오전 11시 여의도 전경련회관 앞에서 열렸다.

기자회견에는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및 61개 회원단체와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 전국고물상연합회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가 참여했으며, 영세중소재활용업체들이 피땀으로 일궈놓은 물질재활용 시장 보호를 촉구했다.

신창언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회장은 “ESG 열풍에 따라 막대한 자본력을 갖춘 대기업들이 우리의 생존 터전인 재활용산업에 무차별 난입하고 있다”고 말하며, “기업의 사회적 역할까지 망각하며 재활용산업이 돈이 되는 사업으로 잘못 인식하고 탐욕에 휩싸여 우리 400만 영세 재활용업체들의 생존권을 말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 400만 영세 재활용업체들은 우리의 삶을 말살하고 있는 대기업들의 물질재활용산업 진출에 대하여 생존권을 걸고 끝까지 투쟁할 것임을 천명하며, 정부는 대기업들의 무분별한 재활용산업 진출에 대하여 상생방안 마련 등 국가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해줄 것을 강력히 촉구한다”고 밝혔다.

방기홍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상임회장은 연대발언을 통해 “재활용 시장은 거리의 폐지와 플라스틱을 줍는 어르신들이 생계를 위해 일하시는 삶의 터전이기도 한 곳이며, 고물상들과 수집상들이 더불어 일궈온 산업”이라며, “탐욕적인 대기업이 최소한의 양심도 저버리고 이분들의 터전마저 위협하고 있다. 최소한의 도덕적 가치, 사회적 가치를 지켜 재활용품 시장에서 즉각 철수하고, 동반성장위원회는 신속하게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지정하라”며 “이를 위해 우리는 함께 투쟁하겠다”고 선언했다.

 

노환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 회장은 “오늘의 기자회견은 시작일 뿐으로, 11월까지 대기업에서 대책을 강구하지 않을 경우 우리 400만 영세 재활용업체들은 목소리가 닿는 모든 곳에 찾아가 대책을 촉구하겠다”며 “대기업들은 즉각 우리 삶의 터전에서 물러나줄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주장했다.

조남준 전국고물상연합회 회장은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으로 시장을 침탈하고 있는 이때, 우리는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촉구하기 위해 나설 것이다”고 밝히며, “이것이 재활용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모든 을들을 위한 우리의 책무이자 의무”라고 덧붙였다. 또한 “친환경 경영, ESG라는 명분 하에 시장을 침탈하는 것을 묵과하지 않겠다”며 “대기업은 상생하고, 자원재활용 시장에서 물러가야 한다”고 말했다.
기자회견 참석자들은 재활용업 종사자들이 지켜온 시장인 ‘물질 재활용시장’을 지켜달라고 주장하며, 대기업은 대기업만이 할 수 있는 시장인 ‘화학적 재활용시장’에 집중하길 권고한다고 강조했다. 

수십 년 동안 400만 영세중소재활용업체가 피땀으로 일궈놓은 물질재활용 시장을 파먹는 파렴치한 행위는 대기업의 역할이 아니며, 자본력을 바탕으로 탄소중립 시대의 또 다른 핵심 재활용 시장인 화학적 재활용시장에 매진할 것을 촉구했다. 

 

 기자회견 전문

폐플라스틱재활용업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을 촉구한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은 생활폐기물 중 분리수거 된 플라스틱 재활용 가능품을 수집·운반 및 선별하여 재활용하는 업종이다. 1960년대 플라스틱 생산, 사용 이후 고물상의 수거를 시작으로 1990년 생활계 재활용품 분리수거제도의 전국 확대에 맞추어 중소기업 형태로 진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업종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중소기업으로, 대부분 한 지역의 폐플라스틱을 책임지는 형태의 ‘뿌리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작게는 플라스틱을 수거하는 어르신들을 책임지고, 크게는 우리 동네의 폐플라스틱을 처리해 이웃들의 삶의 질을 책임지고 있다.

그러나 최근 들어 ESG경영의 대두와 탄소중립 선언 등으로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폐플라스틱 재활용 시장이 유망한 업종, 속칭 ‘돈이 되는 사업’인 것처럼 비치기 시작하자 탐욕으로 똘똘 뭉친 대기업들이 눈독을 들이며 마수를 뻗치기 시작했다.

이들 대기업은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존 업체들을 인수, 덩치를 불리는 과정에서 그 지역에서 뿌리 기업들이 쌓아온 노하우만을 빼먹는 형태의 비도덕적인 행위는 물론 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만 얹는 것을 넘어 아예 밥상 채 통째로 먹겠다고 덤비는 식의 시장침탈 행위를 일삼고 있다. 특히 막대한 인프라를 구축, 그 지역은 물론이고 인근, 그리고 더 먼 지역의 폐플라스틱 수요까지 빨대처럼 빨아들이는 방식으로 각 지역과 상생하여 살아가고 있는 영세 중소재활용업의 생태계를 파괴하려고 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 보광, 쿠첸, LG화학 등의 대기업들은 이 밖에도 다양한 방식으로 영세한 업체들이 지켜오고 있던 시장을 공격적으로 침탈하고 있다.

이에 우리는 우리가 피와 땀으로 일궈온 폐플라스틱 시장을 지키고, 작게는 플라스틱 수거 어르신과 크게는 우리 이웃이 사는 동네의 플라스틱을 책임지기 위해 간절한 심정으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신청하는 바이다.
 
탄소 중립이 그 무엇보다 중한 가치로 떠오른 시대에, 무작정 진출 금지를 말하지는 않는다. 그것은 국익을 해치고, 국민들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욕심이라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가 원하는 것은 우리 재활용업에 종사하는 종사자들이 지켜온 시장인 ‘물질 재활용시장’은 지켜달라는, 그것 하나뿐이다. 영세한 우리들이 살아가는 시장인 만큼 빼앗기 쉬운 시장이겠지만, 눈독 들이지 말고 다른 곳을 보아 달라.

대기업은 ‘화학적 재활용시장’에 집중하길 권고한다. 가정이나 사업장에서 생활폐기물로 배출하는 쓰레기 종량제 봉투에는 물질재활용을 하는 영세한 중소재활용업체들이 할 수 없는 폐플라스틱이 다량 포함되어 있다.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력과 집약적 기술력을 총동원하여 이 분야의 화학적 재활용을 통해 플라스틱을 열분해하고 불순물을 제거하여 더욱 가치 있는 원료로 재활용하는 것이 지금 필요한 대기업의 역할이지 수십 년 동안 400만 영세 중소재활용업체가 피땀으로 일궈놓은 물질재활용 시장을 파먹는 양아치와 같은 파렴치한 행위가 현시점에서의 대기업의 역할은 분명히 아니다. 이 분야야말로 대기업의 막대한 자본력이 필요한 분야다. 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가지고 있으며, 그만큼 많은 연구와 값 비싼 설비가 필수적이다. 탄소 중립의 시대에 화학적 재활용의 중요도는 더욱 높아질 것이다. 대기업들은 자본력을 바탕으로 기존 시장을 무참히 침탈할 것이 아니라, 화학적 재활용 분야에 매진해 주기를 바란다.

이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며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 확신한다.

오늘 우리의 신청서를 받아들 동반성장위원회는 우리의 이런 결심을 깊이 이해하고 현명한 판단을 내려줄 것을 기대한다.

2021. 10. 26.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61개 회원단체 일동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농수산재활용사업공제조합·전국고물상연합회·한국자원순환EPR연대협의회·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생활계EPR복합재질재활용위원회·생활계EPR단일재질위원회·생활계EPR유리병재활용위원회·생활계EPR페트병재활용위원회·생활계EPR금속캔재활용위원회·생활계EPR발포PSP재활용위원회·생활계EPR_EPS재활용위원회·생활계EPR종이팩재활용위원회·생활계EPR수집선별위원회·전남영농폐기물수거자원화협동조합·한국재생플라스틱제조업협동조합·경기도자원순환협의회·강원도자원순환협의회·충청남도자원순환협의회·충청북도자원순환협의회·전라남도자원순환협의회·전라북도도자원순환협의회·경상남도자원순환협의·경상북도자원순환협의회·대구자원순환협의회회·전국병의원포장재자원순환협회·한국RPF고형연료제품제조협의회·한국영농PE재생원료생산협의회·서울시재활용협의회·한국자원재활용협회·전국자원회수재활용위원회전북지부·전국자원회수재활용위원회전남지부·전국자원회수재활용위원회충남지부·전국자원회수재활용위원회충북지부·전국자원회수재활용위원회경북지부·전국자원회수재활용위원회경남지부·전국자원회수재활용위원회강원지부·전국자원회수재활용위원회경기지부·한국자원순환공제조합·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한국건설순환자원수집운반협회·한국PET재활용협의회·전국영농폐자원재생원료생산협의회·한국마대재활용협회·한국정화조협의회·한국음식물자원화협회·한국해양폐기물자원순환협회·한국의류‧섬유재활용협회·한국PE관공업협동조합·한국유기질비료산업협동조합·한국SRF발전협의회·한국합성수지SRF재활용협의회·전국녹화토양연합회·한구유리병수집선별협의회·한국폐자원수출입협의회·한국페트병자원순환협회·한국플라스틱환경협회·한국폐기물협회·한국순환자원유통지원센터·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한국폐기물자원순환학회·한국건설순환자원학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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